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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19 무휼과 연이
  2. 2006.08.19 그녀에게
  3. 2006.08.19 연록흔
  4. 2006.08.19 소화
  5. 2006.08.19 오라버니들 만세!
  6. 2006.08.19 최강희가 왜 그런 선택을 한 것일까?
  7. 2006.08.19 아역 청소년 성인 중년?
  8. 2006.08.19 조승우의 연인
  9. 2006.08.19 구십년대의 그녀, 최진실 3
  10. 2006.08.19 분실
사관없는 이야기 하나.
왜 작가 송은 표절을 하셨으며 왜 아니라고 우기실까?


상관있는 이야기 하나.
커플이거나 전에 커플이었던 연인을 캐스팅하면 과연 작품의 완성도에 도움이 될까?
흥행면에서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상관있는 이야기 두울
과연 내가 마음이 아파서 호동이가 태어난 이후에는 읽지 못하고 만 바람의 나라 무휼이와 연이를 제대로 파악하고나 있을까?

상관없는 이야기 두울
혹시 내가 커플팬이니 누구팬이니 뭐니 의심을 받거나 하지는 않을까?

상관있는 이야기 셋
이 바람의 나라를 쭈욱 다 읽고 나면 난 과연 누구를 제일 좋아하게 될까?


상관있는 이야기 넷
내가 이 캐스팅을 한 이유가 솔직히 말하면 흥미위주의, 스포츠찌라시의 관심을 유발하고자 하는 저급한 목적이라는 것을 말해야 할까?
그리고 사실 그 까닭은 "재밌잖아" 라고 가볍게 히죽거리며 말하고 싶어서라는 것을 말해야할까?


말하지뭐.

무휼이--이병헌
연이-- 송혜교

선행조건

* 이병헌--볼살이 좀더 있을것.폴리스할때정도의 외모면 됨.
배용준? 그 쳐진 눈! 김상경? 서민분위기등극!
작은 키? 고구려인이 과연 키가 컸을까?
나중 사이코되어서 지자식죽이는 광폭한 아비역활까지 할 연기력의 남자배우 한국에 없음!

*송혜교--풀하우스때보다 3킬로 정도 더 체중이 있는 뽀사시하고 오통통한 미모유지할것.
애기같던 동글동글한 애가 지남편없이 애낳다가 혼자 죽어봐. 너무 슬플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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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주고 싶은 역활을 찾았다.
책을 읽다가 이 역활엔 그녀가 딱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것이 아니라,
훌쩍 세상을 벗어나버린 그녀에게 주고 싶은 역활을 찾았다.

유인실.
내가 토지에서 제일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

최서희는 이쁘고 똑똑하고 닮고 싶은 여인의 모습이었지만, 좋아하지는 않았으며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길상이었고 답답하고 한심했던 이상현과 기화의 딸 양현이 역시 조용하고 강해보였으나 정감가는 사람이 아니다. 유인실은, 그녀처럼, 즉 아무리 세계평화주의자라지만 일본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와의 사이에서 혼혈아까지 낳게 되고만, 불운의 식민지 여성지식인처럼은, 절대 살고 싶지 않은 여인이었지만, 제일 좋아하는 여성이다. 좋아하지만 그녀처럼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이 어불성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가파른 삶까지는 흉내내고 싶지 않다는 것은 "평안해지고" 싶은 내 솔직한 욕망일까.


강선혜의 말처럼 눈이 맑고 깊은, 좋은 눈을 가진, 오빠와 함께 학벌이 센, 얌전하고 똑똑한 여인.
조국을 사랑하지만, 자신을 갈구하는 오가다상에게 단 하룻밤 마음을 내주고 마는 여인,
아이를 낳고 한없이 좌절하다 해란강가에서 조약돌을 던지며 선구자를 부르는 소년들을 보며 긴긴 잠에서 깨어나는 여인.

내가 동경의 밤거리를 헤매며 단무지를 아삭아삭 깨물어먹던 만삭의 유인실을 증오하다가 용서하게 된 계기는 해란강가에서 울어버리는 장면때문이었다.

조선귀족 조용하와 어떻게어떻게 맺어져서 그를 개과천선시키는 할리퀸적 로맨스를 꿈꿨었고 둘의 입씨름 장면에서--독립이 되어도 나쁜 맘을 가진 사람은 계속 있다는 것을 알지만 어쩌지만 그래도 독립은 되야하고 어쩌고 하는 둘의 언쟁은 참 매혹적이었다-- 긴장감넘치는 애정이 시작되었다고 믿었던 문학소녀에게 나약한 쪽바리문학청년 오가다는 그녀에게 정말 어울리지 않는 짝이었을뿐이었니까.
해란강가에서 울어버리는 유인실이전까지 내가 바라본것은 조선처녀 유인실이 아니라
시공초월 로맨스여주 유인실이었을뿐었니까.

그제서야 난 왜곡된 유인실관에서 벗어나 박경리선생이 유인실에게 "하사"한
조국을 사랑하는 강인한 식민지 조선의 여인 "유인실"을 비로소 인식한것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서야 양심고백하자면.

(민족관과 세계관이 뚜렷하게 잡혀있는, 즉 사상적 기반이 튼실한 독립운동가는
토지에서 귀하다. 잘난 최서희도 후반부주인공 양현이도 그렇게는 생각하나
목숨걸고 뛰어들지는 않는 여성이다. 금녀 역시 아름답게 순국하기는 하나
어쩌다보니 흘러들어간 여성이고, 처음부터 확실한 신념으로 무장된 지식인 여성은
유인실하나이며 이 당차고 대담한 여성에게 그리하여 그리 모진 박행을 주셨으며
더불어 그것을 이겨내고 더 강한 삶을 살아가게하는 영광을 주신 것으로 보아
박경리선생님이 토지에서 유인실을 상당히 좋아하시리라 여겨진다.
그리 좋아하신다는 용이에게도 사랑의 아픔을 주셨으니 유인실에게도 이루어지기엔
무지 아픈 사랑의 아픔을 주신 것 아닐까....)


내가 완벽한 캐스팅이라 숭상하는 케이비에스 토지에서 유인실역은 박준금이 맡아서
인상처럼 깔끔하게 잘해주었다.

그리고 2005년 눈맑은 조선의 독립운동가 유인실역을 난 이은주에게 주고 싶다.
가냘프고 여려보이나 강한의지가 보이는 그녀의 연기를 난 다시 보고 싶다.
이 드라마에서는 그녀는 더이상 죽지 않아도 된다.
슬프고 힘들었지만, 해란강 강가에서 선구자를 부르는 소년들을 보며 다시 깨어나
삶속으로 맹렬히 뛰어들면 된다.
그러니 잠시 이승으로 돌아오길.


이승에서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작품을 대하던 그녀의 혜안대로
전도연 강혜정 김지수 문소리류의 여배우대열에 끼어서
시에프를 하기위한 연기활동을 하는 엔터테이너들과는 다른 줄에 서있었을
아쉬운 그녀에게.

유인실을.



주부모델로 부쩍 활약중인 한가인에 대한 호감도가 극히 감소되어버린 요즈음이라
한때 기대했었던 사실마저 잊고있었다.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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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로맨스소설에서의 단순하고 징징대는 여인네캐릭터가 아닌
가녀린듯하면서도 심지 굳은 여인.

2.고차원의 무술실력을 갖추고 있는 내공깊은 여인

3.역시 소설 속 남자주인공 모두가 반하는 상당한 미모

4.애교 많거나 남자에게 앵기는 스타일이 아닌 조신한 태도

5. 당연지사 요구되는 연기력.


==> 결론 최강희.

1. 시트콤이나 지금처럼 자연인 최강희의 매력을 살린 역활이 아닌
어른들은 몰라요나 나에서의 초장기 배역은 자아가 강한 차분한 여학생이었음

2. 제대로 된 무술은 배운 적없으나 평소 달리기를 즐겨하고 유연한 몸동작을 본건대
몇몇개의 눈갈림 액션씬이나 포즈는 취할수있을것이라 사료됨

3. 펭귄입술과 두꺼운 손만 빼면 갈색눈동자와 하얀 피부 길쭉한 몸매로 완벽

4. 1에서처럼 연기시 가능

5.대사처리가 아직도 일정한 습관대로 머리를 흔들며 움직이는데
강한 몇달간의 트레이닝을 거치고 본인이 노력시 극복가능할것이라 예상.

! 여주인공 수정--임옥빈으로.
                      일단 기본적 무예실력 되고, 남자에게 살랑거리지 않을 뚝심있는 태도.
                      약간의 체중조절후에 나오면 적당할것같음

수정이유--최강희가  많이 미워졌음.나에 나올때의 외모정도면 괜찮을것같음.


그러면 상대역으로는?
적절한 카리스마와 외모로는 장동건.
그러나 본인이 외면할것같음. 개봉영화 세편정도 줄줄이 망하면 복귀가능성.

극은 미니시리즈보다는 사부작정도의 특집극이 적당할것같음.
속도감 있는 편성 설날이나 추석정도의 4일 연장.
로맨스 라인과 더불어 무협타이틀에 걸맞게 약간 고난이도의 액션씬 필요.


주연말고 조연급으로는 연록흔을 좋아하는 티없이 맑은 부하 무사 캐스팅 중요.
순수하고 애절하게 연록흔이 왕비가 되었을시 우는 연기 집중 조명할것.

악역의 비중 문제. 단순 악역? 복합유형?
4부작으로 끝낼시 악역의 설정까지 포함하기는 역부족.


무대세트 중요.
조잡한 세트가 아닌 CG로 확실하고 위엄있는 대궐과 전투씬되어야하나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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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도 가을과 그 이듬해 봄 여름까지 나는 태백산맥에 빠져들었다. 살아숨쉬는 사투리와 미처 알지 못하던 사상의 세계 역사의 물결 다채로운 인물군들에 푹푹 빠져들면서 한번 두번 되풀이 읽을때마다 매번 사모하는 인물이 바뀌는 체험을 했다. 태백산맥은 더 넓은 세상과 더 깊은 사고를 경험하게 하는 지침서였고 이른바 나홀로 의식화도 가능케하는 불온서적이었으며 어느 봄날 창문 넘어 들어간 폐쇄된 학교도서실에서 훔쳐내었다는 무용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조정래의 또다른 대하소설 한강과 아리랑을 읽지 않는 뻔뻔스러운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한강과 아리랑을 읽게 된다는 것은 사랑했던 남편이 세상떠서 딴남자랑 재혼하는 느낌이라고 내 첫사랑을 지키겠다며 말이다.


무엇보다 열여섯 소녀에게 그 어렵고 충격적이었던 장편소설을 매번 탐독케한 가장 커다란 이유는 소화와 정하섭의 사랑이었다.일권 맨앞장에 펼쳐지는 한밤중의 정사씬은 머리뒷꼭지를 강하게 내려치는 충격을 주는 대단한 흡인력이었다. 어린 시절 너같이 이쁜애가 왜 무당딸인지 모르겠다며 비파를 나눠주던 양조장 집 잘 생긴 아들과 무당딸 소화와의 인연,그리고 둘의 무의식상태 끝없이 놓여있던 사랑의 운명,긴긴 세월 숨죽이며 기다리던 그 인연의 실타래가 빨갱이가 되어 나타난 정하섭으로 인해 불붙어 터지던 순간을 목격한 열여섯 소녀가 어찌 그 책을 내려놓을수 있었겠는가? 둘이 알고 보니 고모 조카 근친사이였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도 않았으며 이곳저곳을 뒤적이며 등장인물의 나이를 도표로 그려보다 정하섭이 소화보다 연하라는 사실까지 알게되며 그이후 몇번의 수정작업으로 비파사건이후 대화 한번 나눈 적 없던 그들의 과거가 기찻간에서 만나게 된 걸 보고 역사왜곡이라며 흥분하기도 했고 둘의 나이 또한 은근슬쩍 교정된것에 지금도 불만이다. 해방되기 네해전이 해방되기 이태전인가로 바뀌었던가.


소화란 어떤 인물인가, 누군가 태백산맥을 읽고 잠을 자려 하는데 온통 천장에는 소화가 둥둥 떠있었다고 고백할만큼 소화는 한국소설 최고의 미덕을 갖춘 여성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 조정래는 소화에 대해 거의 완벽을 추구한다, 흠하나 가질 것없이 말이다. 우선 미모는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절세미녀인데 그 미모가 책방딸 정님이처럼 헤퍼보이는 가벼움이 아니라 화단에 피어있는 수국처럼 조용하고 기품있는 아름다움이며 피부는 우유빛 거기다 몸도 정하섭시각으로 보면 글래머이고 거기다가 무학임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총명함을 갖추고 있으며 속깊은 배려심과 사려깊음으로 정하섭을 감싸안는다. 그렇다고 허무맹랑하게 착해빠진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분간하며 할말은 해가며 사는 사리분별력도 갖추었다. 사랑에 목숨거는 열녀이기도 하다. 오 이런 완벽한 여성이 도대체 있단 말인가? 한가지 더 하자면 내림굿받은 무녀로서 굿판도 무지 잘 치뤄내는 훌륭한 직업여성이다. 정말 완벽한 여성이다. 존재 가능한가? 과연?


이 소화는 단 한번 형상화되었다, 태백산맥이란 소설 자체가 워낙 시비거리가 될수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었으므로 이것은 당연히 통일되면 만들어져야할 미니시리즈 감이라 여겼기때문에 임권택 영화화는 시작부터 미덥지 못했고 역시나 그영화는 소백산맥수준이며 염상구와 외서댁의 러브스토리라는 평을 얻게 되었다.무엇보다 이영화 캐스팅을 보고 소화의 절대적 지지자인 나는 뒤로 넘어간다. 어떻게 오정해인가? 그녀가 이쁜가? 그녀가 아름다운가? 소리를 할수있다는 이유로, 동양적으로 생겼다는 이유로 소화로 캐스팅될수있다니, 소설속 어디를 봐도 모든 사람이 다 소화의 미모를 인정한다.그시절에 오정해를 데려다 놓으면 과연 백명중 몇명이 이쁘다 할것인가? 곱다는 말은 다섯명쯤 할것이고 똘똘하게 생겼다는 말은 열명쯤 할것이다. 이리하여 나도 소화처럼 한 남자를 끝장나게 사랑해줄거야라고 은연중에 마음먹고 있던 스물셋 여대생은 좌절했다.과연 조정래선생은 그 캐스팅에 흡족했을까? 외서댁 방은진이 더 이뻤다.



소화의 캐스팅 작업은 영화화이전부터 진행되었다 괄호열고 나 혼자서 괄호닫고


일순위로 등장한 사람은 전미선이었다. 그 당시 드라마 토지에서 순하디 순한 여자 봉순이의 청소년역이었고 특집극 만남에서는 무당이 되는 나비역으로 나올 만큼 단정한 입술선에 동양적인 미모가 소화에는 적합하다 여겼으나 평범해진 미모와 늘씬하다 묘사된 소화에 비해 신장이 좀 열세인 관계로 아쉽게도 멀어졌었다. 청소년기때의 미모로 보면 여전히 조용하고 사려깊은 소화역으로 지금도 괜찮다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현재 일순위는 심은하. 보면 볼수록 예쁜 그녀의 얼굴과 청춘의 덫에서 보여준 나직하나 강해보이는 연기톤으로 최고의 소화가 될수있으리라 생각한다.심은하의 얼굴은 처음 보면 밋밋하지만 여백이 많은 만큼 여러 느낌을 낼수있는 연기자이고 그녀의 안정된 목소리 또한 침착하고 나서지 않는 소화역엔 모자르지 않으리라 생각하나 그녀는 왜 은퇴중인가? 나이들어 복귀할수록 맡을 수있는 배역엔 한계가 있는데 말이다. 빨리 우리나라가 통일되고 원작 그대로 일체의 가감없이 드라마화 되어 심은하가 꼭 소화역활을 했으면 좋겠다. 심은하 그녀 스스로 도 소화역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잡지 인터뷰에서 하기도 했다.어머니가 읽고 권하셨다는 소설이었다지만 소화역활을 해보고 싶다는 여배우 그 이전에도 없었고 그이후에도 내기억엔 없다. 최소한 원작을 미리 읽어보고 소화역을 감지해내는 배우라야 한다는 것이 독자로서의 한소리다.

심은하가 아니라면 한가인도 있으나 유부녀인 그녀가 과연 노출씬을 얼마정도 감수할것이며 또한 언론의 이슈화는 번번히 남편의 반응일것이라 점수가 깍인다. 더군다나 한없이 무댓가의 사랑을 베푸는, 현세에서의 삶엔 바라는 것이 없으며 단하나 애하나 낳아 기르는 것이 소원인 이 엄청난 아가페적인 사랑의 주인공을 하기에 한가인은 참 똑똑해보인다는 게 문제.

김태희 또한 외모는 이쁘장하나 그냥 철부지로만 보이는 것이 단점, 틀에 박힌 듯한 인형같은 외모와 과연 연기력이 따라올수 있을까라는 의문. 솔직히 책방 딸 정님역에 적합할것같다.

그리고 가장 가능성있는 사람은 수애가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평범한 외모가 절대 맘에 들지 않지만, 진중한 분위기와 단아함 사극을 이미 경험했다는 것, 고전적 외모라는 점에서 어르신들이 가장 흡족해하는 배우일것이다.그러면 또나는 흥분하겠지.수애가 어디가 이쁘냐구 말이다.참해보이는 것과 절대 미모는 틀린 문제라고 말이다.

손예진? 간단하게 한마디로 말하자면 울산큰애기가 벌교처녀를 연기할수는 없는 법이다

소화와 함께 걸출한 지적인 주인공인 이지숙역은 누가 되든지 별 감흥이 없었으나
[여자 정혜] [박수칠때 떠나라]에서 훌륭한 연기와 미모를 선보이며
단조로왔던 한국 영화판 여성 캐릭터의 영역을 넓혀 줄 기대감을 안겨주는
김지수가 적역이다!




10.20--새롭게 고려중인 여배우가 두명 생겼다. 하노이의 신부에서 열연한 김옥빈과 기획사의 판단미스인지 청순가련형얼굴로 이상한곳에 휘둘리며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남상미다. 살이 빠져버린 김옥빈이 아쉽지만 볼살을 좀더 보태면 복사꽃처럼 화사한 미모가 어울릴것같고 남상미의 청승맞은 외모는 늘 가련한 정통멜로극의 여주인공으로 딱일것으로 늘 주장해왔었는데 눈웃음을 헤프게만 쓰지 않으면 괜찮을것같다.

백건우와 함께 내한한 윤정희여사를 보니 소화어머니로 제격일것같다는 생각이 든다.소화와 정하섭, 조카와 고모와의 동침사실을 알고 몸부림치다 죽어버리는 한씬으로만 나와도 인상적이리라.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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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생 조지 클루니 62년생 탐 크루즈 63년생 브래드 피트 훌쩍 뛰어넘어서 72년생 앤트워스 밀러까지 여러 오빠야들이 이 누이동생을 기쁘게 해주고있다. 집채만한 꺼먹돼지를 기르고 있으면서 독신고수하고 있는 "몸과 마음과 머리"가 즐거운 조지클루니 오빠나 졸리에게 이쁨받으며 매덕스와 자하라를 잘 양육하고 있는 브래드 오빠뿐만 아니라 우주전쟁에서는 파삭 초췌해진 모습과 들려오는 여런 가쉽덕택에 성실하고 바른 이미지를 다 구겨버렸던 탐 오빠까지 미쓰리--미션임파서블3에서 멋지게 돌아와 이 바다건너 누이는 흐뭇하다.
(그렇다. 난 정녕 누이동생의 기분으로 오빠들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시원한 액션물 한편쯤은 깔끔하게 나와주어야 좋은데, --정녕 최고는 스피드!그담엔 다이하드!--미션임파서블이 올해 그 몫을 해내준다. 아무 생각없이 보고 즐겨라.호탕하게 즐거우니.

62년생이면 올해 한국나이로 45세, 그런데도 그 연세에 반듯한 자세로 전력질주하는 탐오빠의 팔뚝근육을 보라,
울룩불룩 보디빌더용이 아니라 적당한 탄력과 꾸준한 노력이 깃들인 근육을 보며
또 뒹굴고 뛰어내리고 발로 차이는 몸사리지 않는 험난한 액션을 보면서

혹자는 나이들었다 평해도 또 이번주 미국 흥행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하여도
사이언톨로지 광신도이건 연하애인땜에 소파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해도
그의 성실함과 프로페셔널에 박수를 보낸다.짝짝짝!
오빠 화이팅~~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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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본 최강희는 자아가 강하고 감성이 예민한 고운 외모를 지닌 "윤세연"이었다.학창 시절 방송반이나 연극반정도의 적당히 학생부와 마찰이 있는 서클활동을 하던 아이들에게 종종 엿볼수있던, 또래들보다 기성세대의 위선에 일찌감치 눈을 떠서 갈등을 빚지만 쉽게 학교를 포기하고 뛰쳐나가지 않는 소극적 저항을 하는 기질을 가진 여학생역을 곧잘 해내었다.

울고짜고 화내고 실수하는 단편적 여성캐릭터보다는 예민한 촉각을 지닌, 속이 복잡한 캐릭을 선호하던 내취향대로 윤세연과 최강희는 내 총애을 받았고. 최강희가 투명한 갈색눈동자로 울먹이는 연기를 잘 해내는 것을 보고 조용하고 내성적이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가진 여인상을 연기할수있겠구나 생각했던 때가 어언 십여년전이다.

지금의 최강희?



일반 여자연기자와는 틀린 개성을 가진 탓에 비슷한 이미지--실수하고 덤벙거리고 괴짜고 좌충우돌하는 ---로 자신의 재능을 소모중이다. 돌이킬수없을 정도로. 스타가 될듯 하면서도 마지막 한발을 내딛지 않고 잠시 주춤하면서 쉬곤했던 그녀의 기질탓인지 뚜렷하게 족적을 남기는 작품 없이 몇몇 단막극--견우직녀 단팥빵등--에서 잠시 진가를 보여주고는 이별대세같은 그녀커리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못할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요사이 한국연예계는 배우가 작품을 당당하게 선택할수 있기까지에는 무수히 많은 시간과 권력이 필요한 비극의 시대이지만, 적어도 최강희란 연기자가 이토록 비생산적인 작품들에 매진하게 된게 참 아깝다. 더구나 더큰 문제는 반복되는 그녀의 연기스타일, 연기라기보다는 그녀의 일상적인 버릇들을 그대로 투영하는 듯한 인물연기, 최강희가 연기에 대하여 깊이있는 분석 혹은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린 시절부터 일관되게 지속되온 호흡법이나 대사톤 고쳐지지 않는 머리흔들기 등, 그녀가 작품에 매진하는 태도가 너무 아쉽다.

최강희가 강한 끼를 가지고 태어나지않았다고 본다. 가꾸고 노력하면 빛이 날 정도의 연기력의 소유자인데, 그저 남들 하는 정도만큼만 해대고 있으니 심히 못마땅한 형국.거기다 한술떠더 새로 들려오는 신작소식이 고여사출연작품이란다. 연기는 욕먹지않을만큼만 할뿐이며, 본인의 연기력보다는 기타 다른 개인적 이슈들로 언론을 장악하는 기술이 뛰어나다고--결혼전 그녀가 바른생활소녀처럼 굴던때 참 많이 비웃었었다. 요런식으로 연기이외의 것으로 이미지를 장악해가는 사람들에게 나는 너그럽지 못하다. 문근영역시--- 아주 내가 낮게 평가하는 고여사와 왜 연기를 한다는 것일까?더구나 작가는 인터넷유행의 여파로 매니아를 몰고다니며 ~하다 체 만을 구사할줄 아는 어설픈 작가 인정옥이라니..인작가와 고여사의 틈바구니에서 무엇을 얻고 싶어서 그 드라마를 찍는다하는지 그녀에게 실망이다. 그녀가 이제서야 스타를 꿈꾸는 것인가?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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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꾸준하게 연기하며 성공하기란 어려운법이다. 귀여운 외모와 깜찍한 연기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가 청춘물의 주인공으로 성장하여 중년에 이르기까지 늘 정상의 자리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공한 연기자가 누가 있을까? 글쎄? 외국같은 경우에야 몇몇배우 있기야 하겠지만 중년에 이르기까지 성공한 케이스는 우리나라에서 누가 있는지 고민을 해봐도 떠오르지 않는다.

국민배우 안성기를 예로 들법도 하지만, 안성기에게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시절의 잠적기가 있지 않은가?
내가 원하는 것은 뛰어난 아역배우, 청춘물의 주인공, 건실한 중년에까지 포스를 보여주는 배우인데,다들 청춘물의 주인공에서 멈추어서 더이상 성공을 못하고 있는 것같다. 강수연같은 경우야, 그녀를 위한 작품이 나오지 않는지, 난정이후에는 너무 긴 휴식을 하고 계시고 김민정 이민우 이재은 같은 경우는 아직 더 기다려야봐야할 사람들이고, 약방의 감초같은 촉새단역으로 포지셔닝한 안정훈은 안타까운 경우이고, 카리스마있는 중년으로 성장하게 기대를 품었던 사람이 손창민이었다.


엠비씨의 흑백자료화면으로 늘 나오곤 하는, 인기주말극의 여주인공 아들이거나 외계인과 평화협상하던 용감한 지구어린이같은 주인공으로화려한 아역시절을 보냈었고, "고교생일기'에서는 하이틴물에서 수없이 되풀이 되온 불우하나 성공하는 반항아 김성민으로 나와 --어떻게 이름을 기억할수있는지 묻지 말아달라.나도 모르겠다--강수연과 역시나 러브모드를 형성하며 인기를 끄시다가 (아, 꿈의 고교생일기였다. 나중에 1,2,3기 순서대로 회고해야지~)어느날 갑자기 아프리카로 떠나버린 최재성을 대신해 이상아네 집에 하숙생으로 들어오는 준수하고 성실한 의대생으로 복귀하여서 청춘물의 주인공이 되어 성공적인 연기생활을 하던 배우였는데, 요 몇년생 행보는 안타까울 지경이시다.앞서 이야기된 이민우나 정준이 아역에서 성인역으로 제대로 된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아직도 꼬맹이시절 이미지가 엿보이는, 본인들도 어찌할수없는 수렁에 빠져있는 데 비하여 무리하지 않고 성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스크린이나 브라운관 화면에서 훌륭히 보여주었던 것에 비하여 안정감있는 중년연기자로서의 변신은 힘에 벅차보인다.


나름대로는 조연이건뭐건 성실한 청년이미지에서 변신을 하고자 하셨는지,
아니면 시시껄렁한 아침드라마주연은 하기싫으셨는지 섭외가 없으셨는지,
기획사의 철저한 이용물이 되셨는지 모르겠지만,
최진실과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던 장미와 콩나물이후로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이상한 영화에만 연달아 출연하시며 에너지를 낭비하는구나 생각했다.
온몸을 선탠하셨다는 영화 정글쥬스나 어울리지 않는 코미디물 맹부삼천지교나
김희선과의 어색했던 요조숙녀나 별로 빛나지 않던 불량주부나
손창민이 가진 아우라, 즉 모범생적인 고민만을 하는 , 기본 인간성이 좋은 선량한 "좋은 사람" 이미지를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고 있어 힘든시기를 보낸다 생각하였다.

그러나 손창민 자신으로서도 의미심장할 신돈에서,
내가 몰라도 한참 몰랐구나 깨닫게 되었다.
내가 판단하였던 그 특유의 아우라가 바로 함정이였다.
그간 손창민연기가 떠오르지 않고 이미지만이 떠올랐던 것이
다름아닌 그가 인상적인 연기력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에 있음을 역으로 깨닫게 된것이다.
사람좋은 미소만을 날리며 분노하다 설득하다 웃다가 그랬지,
그가 폭발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예가 없다는 것이다.
못하지는 않지만, 잘 한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강석우가 일상연기만을 잘 해내다가 아줌마에서 비열한 지식인 장진구로 찬란한 연기력을 뽐냈듯이 손창민 역시 삼십년 연기경력의 진가를 발휘해야할 신돈에서 왠 국어책 낭독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니, 연기생활 삼십년은 그의 연기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으니 이게 말이 되는 것인가?
연기에 물이 올라서 극을 잡았다 폈다 쥐었다 놓였다 할 상황에
연기를 잘하고자 하는 의욕도 이렇다할 작품분석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이 상황이 과연 말이 되는가?



그보다 훨씬 연기경력이 짧은 정보석이 저렇게 대사한마디 눈빛한번으로
쥬얼리정으로 등극하면서 강력한 포스를 내뿜고 있는데,
웃자는 것인지 개성이랍시고 뽐내는 것인지 어색한 사극대사톤과 이도저도 아닌 시선으로
신돈을 우스꽝스럽게 연출중이시니 심히 안타까울 뿐이다.
삼십년 연기경력이라 하지만, 꼽아보면 그는 늘 평탄한 역만 맡았지 힘든 역활은 맡은 적이 없다.
현대극에서 삼각사랑의 갈림길에 있는 역을 주로 맡았었고
육체적으로 힘든 역을 맡은 적도 거의 없다.
아니 역으로 말하면 순탄하게 연기를 해왔지 몰입한 연기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것.
도대체 그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일까? 게으름을 폈던것일까?
자신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던 장점에만 안존해있었던 것 아닐까?

좀 기다려보면 제대로 된 연기가 나올것이라고?
삼십년 연기생활한 배우를 왜 기다려줘야하는가?
서지혜는 기다려주면서 충분히 채찍질하며 당근주며 성장하는 모습을
흐뭇해하며 바라볼수있으나 손창민은 기다리며 흐뭇해할수는 없는 포지션이다.
그가 그동안 공밥 먹은것이니 말이다.
그동안 뭐했는데?


기황후의 사악한 미소가 있건만,
보탑실리의 해보자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설익은 연기가 있건만,
대학시절 대본에 오색형광펜으로 밑줄 그으며 국어사전 펼치며 연구하면서 연기연습한 정보석이 있건만,
내가 신돈을 보지 않는 이유는
신돈이 거기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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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속 깜찍한 눈을 한 여자애는 남자에게 말한다.

-이거 받아요
-싫어요 내맘이에요
-말론 브란도를 닮았어요

당돌한 어조로.


동네유지의 말썽꾸러기 딸은 이복동생에게 절대 친절을 베풀지 않으며
부모와 주변어른들에게 단단한 조약돌마냥 늘상 무례하게 반항중.
그러나 자신보다 훨씬 나이많은
아무 가진 것 없고 내세울것 없는
아버지의 하찮은 건달 부하에게 사랑을 느낀다.


소녀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어둡고 텅빈 영화관으로
자신을 불러내는 이 사랑스럽고 고집센 소녀를 우습게 여기는 "척" 하던
외로운 동네 건달은
그 소녀에게 슬슬 마음을 빼앗기고.

그리고 페이드 아웃,


강혜정과 정웅인의 그이후 모습은
내 기억속에서 사라진지 오래.
아니 또다른 흥미거리로 관심을 옮겨버렸기에
그 기억은 존재조차 하지 못 한것일수도.


남아 있는 잔상은
당돌한 어조와 또렷한 눈동자로 대차게 자신의 "성깔"을 드러내던
소녀시절 강혜정의 얼굴.


그이후
오통통 귀엽던 젖살은 사라지고
입가엔 예쁘지 않은 주름이 잡혀버렸으나,
주변 온실속 화초같던 여배우에 비해
싱싱하니 살아서 독도 품고 향기도 품은 모습에
늘 호감중.


조승우의 연인이라는 타이틀로 말미암아
항상 인터뷰기사에 빠지지 않는
그녀의 연애이야기.혹은 연인이야기.
젊은 날 좋은 연애의 기억 또한 그녀에겐 독아닌 향기로 남으리.


현재 여배우중 가장 또랑또랑한 인터뷰를
"자신의 목소리"로 말할 줄 알았던 당찬 여자애.


계속 들꽃으로 살아다오.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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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은 아니지만 내 청소년기 혹은 내 대학시절을 함께 겪어준 스타들이 있다. 그네들의 삶이 어찌하던 그녀들이 홈쇼핑에서 눈 똥그랗게 뜨고 감동어린 목소리로 무엇을 팔든, 눈가에 자글자글한 주름들을 어느날 보톡스나 레스필렌 주사로 확 없애버리고 탱탱한 얼굴로 다시 나타나든, 팬은 아니지만, 긴세월 그 인간들이 어느 드라마 어느 씨에프에서 어떤 모습의 단역으로 출연해서 점점 어떤 식으로 변해갔었는지, 단 네개의 공중파채널로만 스타들을 접하던 그 시절 나와 함께 해준 그 사람들에게 미운정과 고운정이 함께 들어서 그래도 잘 살아라 하는 심정으로 지켜주고픈, 욕하면서도 친근한 스타들말이다. 그리하여 날도 선선하니 시원하진 요즈음에 그사람들에 대하여 장광설을 펼쳐볼까 한다. 내가 문화비평가도 아니고 언론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하나 생매장시킬듯이 술안주감이나 스트레스 해소감으로 씹는 저속한(?) 사람도 아니니 그저 지난 날 그사람들이 이러했었다 정도의 회고담일까...----



최진실의 드라마가 시작했다. 소속사와 방송사에서는 언론플레이를 시작했고 나름대로 대단한 가정사로 본업인 연기보다는 사생활이 더 유명한 그녀의 새드라마이고 아마 이 드라마가 히트쳐도 그것은 타방송사와의 계약문제와 전남편의 재기문제 이런 것들로 화제를 모은 상황때문일것이라고 짐작한다.

최진실은 연기를 잘하지 못한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럴것이다. 그녀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깜직발랄한 그녀의 씨에프이미지가 빛을 발하였기 때문이고 더불어 수제비신화로 기억되는 그녀의 고단했던 어린시절의 고생담이 아주 큰 역활을 해냈기 때문이다, 고생하며 자란 이쁘장한 효심깊은 캔디같은 밝은 여자애, 우리 국민들 얼마나 혹하기 좋은 상황인가.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언니!!!!!!!!" "결혼식날 안 이쁜 신부도 있나 뭐"
기타등등 기타등등,
남부군의 주연과 이런저런 드라마의 단역으로 언론에 슬슬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때
삼성전자 전속모델이 된 그녀는 아주 귀엽고 톡톡 튀는 어린 신부의 모습으로 대한민국남성들을
휘어잡기 시작한다. 권희덕의 목소리로 더 깜찍한 모습이 된 그녀가 윤승원아저씨와 부부가 된
모습으로 전국을 강타할때 그녀나이가 스물두어살정도, 아마 현재 그 나이또래의 여자연예인들은 절대 이미지상 신혼주부의 역활을 하려고 들지도 않을 것이고 그 위풍당당한 '소속사"가 대번에 거절할 분위기의 씨에프를 최진실은 정말 깜찍하고 이쁘게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그녀가 나오기전 우리나라 그또래 여배우들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목소리 내려깔고 성숙한 척하던 김혜수, 착실한 모범생 이미지의 채시라, 교생실습까지 나갔다던 동국대 "교육학과"학생 화교 하희라(정원외입학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들어가서 공부잘했다한다.우먼센스인터뷰에서 하희라 왈 평점 3.7이라 했다.) 긴머리 휘날리며 조용한 미소를 날리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던 이미연, 이지적인 분위기의 연기파였던 김희애, 똑소리나는 커리어우먼이미지를 풍기기 시작하던 배종옥, 공주같은 외모로 철딱서니없어보이던 이상아. 하늘하늘한 몸매와 청초한 분위기로 청승떨던 오연수. 신애라는 등장했어도 아직은 눈길을 받지 못하고 있었고...


이 여배우군들이 주는 공통점은?
공부를 잘했든 못했든 일단은 대학재학중이거나 졸업생이었다.
팔십년대 배우들이 거진 고졸이거나 학교와는 별상관없이 각 방송사 공채나 특채출신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반면, 후반 등장한 하이틴스타들은 통과의례로 대학을 선택하고 들어갔다.아마도 연극계에서는 이미 학교별로 어떤 라인이 형성되어 있었을것같은데 "호랑이선생님"과 "사피나--사랑이 꽃피는 나무"를 보고자란 우리세대(칠십년대생들!)에게는 하이틴스타들이 어느 대한 연극영화과를 갈것이냐, 갔는냐 누가 거기 있는냐가 재미있는 화제였고 궁금한 이슈였다.

지금처럼 여러 가지 유형의 입시제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국의 수험생이 전부다 한날 시험을 치루고 그 점수로 지원하는 학력고사(선지원 후지원은 그게그거고)세대였던
우리는, 중대가 높으냐 동국대가 높으냐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고 한양대 연영과는 아주아주 점수가 높은 인문대계열에 속해있어서 거기 들어간 애들은 진짜 공부잘한애다 라고 평하기도 했고(박순애가 거기 나왔나?) 새로 생긴 단국대는 이름 알리려고 막 아무나 붙여준다고 하더라 라는 풍설을 퍼뜨리기도 했었다.

아, 여기서 웃긴 이야기,
동국대에 이미연과 이상아가 동시에 지원했는데 둘이 만나면 싸울까봐 이상아를 떨어뜨렸다는
무지 미안한 소문도 있었다.


하여간, 한때 조디포스터 브룩쉴즈 같은 헐리우드 여배우들이 마마들의 극성으로 명문대로 진학하던것처럼 우리의 하이틴스타들도 제각기 대학을 들어갔다. (채시라는 재수까지 했다.요새 같으면 절대 그런일은 없었을것이다. 사이버대도 있고 특차도 있고 비리도 있으니...)


다시 하여간 라이벌인 다른 스타들이 다들 대학생이라는 꼬리표를 가지고 있었을 당시 우리의 스타 최진실은 그 꼬리표가 없었다. 또래들이 데뷔를 고등학생 더 어려서는 초등학생무렵했었으나 최진실은 고등학교 졸업후에 해버린 "늦된" 스타였다. 적어도 내 눈에 뵈기엔 내 또래의 애들에게 어필하기엔 힘들지 않겠나 싶던 모양새였으나, 89년도 부터 몰아친 최진실은 정말 구십년대에 대단하게 폭발한다.


요앞에 나열된 여배우들이 뭔가 부자연스러운, 처신잘하려고 애쓰는, 장미희의 아류같은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고 우아떨고 고상하게 인터뷰할때 최진실은 참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어필했다. 어느 신년맞이 오락프로그램에서 찹살떡 먹고 휘파람 불기 게임에서 그녀는 그녀다운 매력을 보인다.
다른 출연자들이 어머 어떡해 이러면서 게임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어머어머 호호호
겉으로는 웃으면서 적당하게 빼는 모습을 보일때 그녀는 게임에 적극적으로 덤벼들며 저 다했어요 번쩍 손드는 근성을 보였다. 일요일날 아침에 방송되던 어느 오락프로그램에서는 남부군 찍다가 올라왔다면서도거꾸로 공중제비 돌아 발로 풍선터뜨리기의 묘기까지 선보이며 게임에 임한다.(그러니까 다리올려 풍선터뜨리기였는데 최진실은 몸이 유연했는지 그대로 몸이 한바퀴 휭하고 돌았다.)

별밤이나 기타 라디오 공개방송에 나와서도 숨김없이 말하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인기전성시대를 구가한다.
자주 과로로 쓰러져 연신내 대우병원에 입원하면서..괌에 촬영가서는 교통사고를 당해 팔꿈치에 흉을 남기기도 하고!(그당시 이문세와의 인터뷰에서 최진실왈 괌에는 신호등이 없고 운전자가 자기보다 연하였다.이문세왈 옆에 최진실 태웠겠다 신호등 없겠다 신나게 달렸구만!)

즉 또래들이 뭔가 거리감이 드는 스타이미지였다면, 어려서 수제비를 많이 먹어 수제비소리만 들어도 놀라다던 최진실은 뭔가 친근감이 드는, 옆집누나같기도 하고 야무진 딸내미같으면서 애교많은 여자친구같으면서도 여우같은 여고동창생같으면서도 뭔가 마주앉아 누구 흉도 볼수있을것같은 그런 이미지로 소탈하게 대중들에게 다가왔고 진짜인지 가짜인지 몰라도 저축왕까지 받으면서 짠순이 최진실이미지도 같이 얻으면서 전국민적으로 사랑받는다.지금이야 가식이니뭐니 욕도 많이 먹지만, 그시절엔 그랬다, 그랬다구.



그당시 최진실은 그래도 지금의 스타들과는 틀리게 (물론 이 판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기저기 단역으로 참 많이 나왔었다. 공식 티브이데뷔작이 이덕화씨와 공연한 베스트극장이라 기억하고 있는데(벙어리역활인가 그랬는데 불나는 씬 찍다가 죽을뻔했다한다.) 최수종이 사도세자로 나온 한중록에서 평양기생 장미역활로 나오기도했다. 최진실이 사극을 찍었단말이다! 그리고 이름도 기억안나는 수목드라마의 막내딸, 미니시리즈 제오열에서 킬러 한진희에게 납치당하는 대권후보자 딸역, 박상원과 변우민이 나오던 송지나 극본의 서울시나위에서는 히스테리 부리는 실연당한 여대생역등등 씨에프를 열심히 찍으면서도 단역으로 많이 나오는 배우였다. 졸지에 스타가 되기는 했지만,결코 무명시절이 없던 배우가 아니었고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하는 배우였다고 기억된다.

그때 조금더 연기를 배우고 가꾸었다면, 배우로서의 좀더 자각을 했더라면,
최진실은 좀더 다른 모습이 되었을까?

최진실이 그리 연기를 못하지는 않았다.
질투나 그대그리고나 와 같은 세련되고 앙칼진 깍쟁이같은 커리어우먼 역활도 나름대로 해내었고
지금은 없어진 그녀 특유의 다크 서클(이것이 없어짐으로서 최진실의 매력은 종말을 다하였다고 생각한다. 톡톡 튀는 자신만만한 매력속 한귀퉁이엔 숨어서 울것같은 청승이 엿보였고 그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어느 정도 동지감내지는 친밀감 내지는 동정심을 유발하는 캔디의 이미지를 확연히 풍겨주었다.)덕에 "약속"이나 "우리들의 천국"에서 일찍 죽는 비운의 여주인공으로도 손색없이 나름대로 잘 해내었다. 별은 내가슴에의 꿋꿋한 고아소녀 연이나 장미와 콩나물의 알뜰 주부역도 그녀만의 매력으로 성공수행 했다고 여겨진다. 드라마뿐 아니라 나의사랑나의신부 마누라죽이기에서도 흡족한 연기를 보여주는 그녀였다.
한국여배우 트로이키 시대를 연 배우이자 파리에서 백건우와 함께 멋진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윤정희가 요즈음 이효리가 나오네마네 말많던 김수현원작의 "눈꽃" 영화를 92년쯤 찍을때 요새 여배우 중 아주 야무지게 연기잘하는 배우라며 함께 눈꽃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고 이문세가 최진실에게 그랬다.) 그때 주연은 이미연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걸출하게 키워낸 대단한 매니저 배병수가 살해되고 그와 연관된 추문들,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왈가왈부하면 법에 걸린다, 양심에도 걸린다, 그리고 난 잘 모른다)
그리고 결혼, 이혼등등 힘든 삶을 거치면서 그녀의 연기는 물이 오르기는 커녕,
점점 단조로와지고 한심해지고 성의가 없어진다.

영화 마요네즈나 결혼 출산 이후 등장한 제목조차 떠오르지 않는 드라마에서
그녀의 연기는 극으로 치달았다.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퇴보할수가 있는가?
옥화라는 연변처녀 연기는 코미디수준을 넘어서 테러였다. 그 사투리 따라해보니 내가 더 잘했다.

불같은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트랜디드라마이건 정통극이건 주연으로서 긴호흡을 나름대로 보여주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어도 그럭저럭 쓸만한 모습이었던 그녀가
어찌 저리 발전은 커녕 "두권의 일기"에서만도 못한 연기수준을 보여주는지,
연기가 아닌 "연예생활"로 더 만족했기때문에 그러했을까?
이미 충분한 소득을 확보한 상태에서 연기는 그녀가 갈망하던 그 무엇이 아니었던것일까?
이루고자 했던 것은 이미 다 이루어서 할것이 없었던 말인가?


타고난 배우는 아니지만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주었었던 그녀 최진실,
이렇게 연기 못하면서 언론플레이로 가정사나 까발려서 바닥까지 떨어지는 이미지로
지난 구십년대의 영광을 사라지게 하기엔 나에게 너무 야속하지 않은가?

그녀의 모습을 코팅해서 책받침으로 쓰고 책표지로 싸고
우들천에서 그녀가 죽을때는 야자를 빠지고 달려나가고
질투의 그녀처럼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먹었던 우리또래들에게
그녀의 몰락은 참 가슴아프다.
우리의 학창시절의 정점의 인기를 누렸던 그녀가 저꼬라지로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쓰라리다.

그녀,
문근영보다 인기 많았고 전지현보다 더 광고로 날렸었다.
영화 꼭지딴의 홍보문구는 이거였다.
"20세기의 스타 최진실을 만나자!"
90년도도 아니고 90년대도 아니고 20세기다,무려 20세기,

전국민의 스타로 군림하던 그녀가 다시 갱생하여 알뜰주부,억척엄마 이런 걸로 나오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또 그녀가 돈많은 재벌과 재혼하여 다시 신데렐라 되어 인생역전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녀가 대학가지 못하고 연신내 롯데리아에서 알바하며 밤기차 타고 부산을 오가며 씨에프 단역으로 활동할때, 이미 스타였고 대학생이었던 또래연기자들이 이제는 알뜰주부 좋은 엄마로 탈바꿈하여 집안인테리어니 육아방법등으로 아침방송 주부겨냥 토크쇼에 나오는 것처럼 살게 되길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90년도를 휘어잡았던 발랄하고 깜찍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스타탄생은 기대할수없지만, 최소한 최진실과 같은 은평구에 살았던 인연으로 , 또 고생속에서 입지전적으로 성공한 그녀가 사람들 기억속에 강하게 자리잡혀 있는 추문은 깨끗이 지워줄수있는 연기를 보여주길 바라는 것은 팬은 아니지만 너무 큰 기대일까?지금 이 상황은 그집 떡볶이 맛이 내 입맛에 맞든 아니든,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오든 말든 상관없이 자주 가게 되던 학교앞 단골떡볶이집이 졸업 후에 망해버려 그 십대 시절의 추억이 흔적도 없이 사라짐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연기로 뜬 배우가 아니고 인정받은 배우는 더더욱 아니었고,
개인사로 더 관심받는 스타성을 소지하였기에 앞으로도 단언하건대 그녀는
가정사로 더 관심받게될것이다.
그러나 최소한으로 바라는 바,더 이상 연기로 욕먹지는 않았으면 좋겠고
성형수술은 이제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것, 이것 너무 큰 욕심이려나?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작품


1,두권의 일기

이후 결혼 출산등에서도 라이벌로 여겨지던 채시라와 동반출연,
담임선생님인 채시라의 여고시절과 변우민을 좋아하는 여고생 최진실스토리
이부작으로 꾸려져서 특집극이었다. 미국으로 이민가는 채시라친구 도지원
저항시 가르쳐서 쫒겨나는 채시라국어선생님 유인촌 (갑자기 낭만적임)
최진실의 엄마와 오빠로 고두심 홍학표가 출연했다.(왜 이게 다 기억날까?)
이상한 사이코에게 길거리에서 뺨맞고 막 울먹이며 걸어가는 최진실모습이
귀여웠지.


2.약속

홀로 힘들게 고학하다 사기꾼과 결혼하여 애 낳고
강석우와 재혼하나 학교체육대회에서 반아이와 손잡고 운동장뛰다가
쓰러져 죽고마는 비운의 여주인공 역. 그 여자 인생 참 안됐네싶은 굴곡많은
삶을 다크서클과 더불어 잘해냄.
임현식아저씨가 악역으로 나온걸로 유일하게 기억됨,
의붓아버지인 그, 한밤중에 최진실방으로 들어간다.




3.사랑의 기쁨(?)

이제는 황토팩 사장님이 되어버린 김영애의 사려깊은 큰딸로 나옴.
이병헌과의 담벼락 키스씬에 설레서 시험공부가 안되더라.
이병헌이 최진실 이마에 살짝 키스하는데 왜 그리 설레던지,
그 장면이 푸른 톤으로 설정되었는데 담날 학교가보니 나뿐만 아니라 다른애들도 그랬다한다.




4.그대그리고나


임신 사실을 알고 박상원 째려보며 새침하게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이나
김혜자와 실제 모녀지간이냥 사이좋게 연기하는 모습은 진짜 리얼했다.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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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

내가 좋아하던! 2006. 8. 19. 23:48


어릴 적 내 외갓집 뒷마당엔
감나무 세그루가 있었다.
외할아버지방 앞마루에 누워 끼룩대며 날아가는 ㅅ 자무리의 철새들을 보면서 집거위를 타고 여행하던 닐스를  생각하다가,
살얼음 얼은 논를 가만가만 조심스레 걸어보다가,
혹은 아무도 쓰지 않는 골방을 뒤져서
외삼촌들이 남겨둔 아주 오래된 주간지의 심각한 연애소설을 읽다가 누런 황토바닥의 부엌을 거쳐  외갓집 뒷마당으로 나가면,

크고작은 장독들이 줄지어서 서있던 얕으막한 장독대 뒷편으로  감나무 세그루가  있었다.

감나무곁에 서서 낮은 담에 매달려
한겨울 인적없고 쓸쓸한 논밭지나 저멀리 보이던
지평선은 아무런 이유없이 뭉클하게 슬퍼왔다.

허물어진 외갓집.
베여져버린  감나무 세그루.

그리고
송두리채 분실된 내 어린 시절의 추억.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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