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시공초월 캐스팅'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09.11.01 경성탐정록
  2. 2008.01.26 빛의 제국
  3. 2006.08.20 김훈--화장
  4. 2006.08.19 몬스터엔 당연 박해일!
  5. 2006.08.19 염상구 염상진에 대한 고민 3
  6. 2006.08.19 달의 제단 --정실이
  7. 2006.08.19 인 유어 아이즈
  8. 2006.08.19 역캐스팅 --삼오식당
  9. 2006.08.19 무휼과 연이
  10. 2006.08.19 그녀에게

경성탐정록
한동진
오, 생각보다 읽을만했던 작품.
여기저기 추리소설애호가들 블로그를 기웃거리며
많이 보긴 했으나 약간의 무시를 하고 있었는데,
꽤 공들이게 쓰신 작품이다.

드라마로 만들면 괜찮을것같다는 생각이 파팍 든다.
우리에게도 김전일이나 코난같은 사람이 필요하니까.
황정민이 나온 추리영화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케이블에서 하는 시대추리극(제목이 뭐더라...)
정도로 만들면 괜찮을것같은데,
일단 시대고증해서 눈요기되게 하면
좋을듯하다.

모던보이의 박해일이 또다시 나와야하나 하지만,
박해일보다 좀더 다른 이미지가 필요한데
참...배우기근인가 뚜렷하게 생각나는 배우가 없다.
강동원? 뛰어난 두뇌를 가진것같지는 않아서...
기이하게도!
무한도전 여드름브레이크 인천 중국인타운의 영향인가
"길"이 중국인의사 왕도손이면 어떨까 싶어진다.
미친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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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는 여러모로 부러운 작가다. 언론을 적당히 구슬리고 대중들을 친절하게 안내할 줄 아는,
"영리함"을 갖춘 사람이다. 뛰어나게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분이나 도저히 따라잡을수없는 통찰력을
가진 분들에게만 "좋은 말"을 내놓을 줄 아는  속좁고 편협하고 약간은 비열한 "일반독자"인 나에게
이정도의 말은  꽤 칭찬인셈인데, 최근 소설 퀴즈쇼를 아직 읽지 못해서 이평가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다. 역시나 대중들에게 적당히 인기 끌 소설만 잔머리굴려 썼구만 이란 평이 나올지 어쩔지..

빛의 제국 남주인공 김기영 역은 당연지사 한석규가 맡아야할것같다. 그의 이전 작품 이중간첩!
아주 재미있는 두편의 앙상블이 아니런지. 같은 간첩이지만 노련한 한석규답게 요리를 잘 하겠지.

아내 장미리역에는 김성령.
흐트러지는 상황에서도 감히  뭐라 할수없는 고고함이 있으니.
그러나 집안문제로 ---노출씬을 거려하는 남편과 친정식구들덕분에--
과연 출연할수있을지 모르겠다.

차선책으로는 김지수?
그러나  중년으로 보이기엔 너무 젊어보인다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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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감독이던가, 바람결에 전해들었던 이 소설의 영화화 소식.쓸쓸하게 익명으로 죽어가는 한 중년남성의 모습이 담긴 아름다운 소설이었는데, 주연감 남자배우를 찾기 쉽지 않겠다 싶다.한국 중년 남성, 이 문장에 어울리는 이미지는 느끼하고 배나오고 무례하고 답답하고 목소리크고 벨트아닌 혁대가 내려오는 단란주점에서 노닥거리는 샐러리맨일뿐이니, 김훈 소설 속 부하여직원을 멀리서 조용히 지켜보며 사랑 할 줄 아는 조용하고 말없는 지친 모습의 중년을 찾기는 투자받는것보다 더 어려울것같다.
차라리 영화화보다는 티브이문학관에서 촬영되는 것이 더 좋을법하지만, 그경우 시청자수가 더많을까? 영화화시 관객수가 더 많을까? 완성도는 어디가 더 높을까?


우리나라 여배우의 폭도 좁지만 남자배우의 폭도 참 좁다. 트렌디드라마라고 드라마에서도 삼촌 고모 이모 작은아버지가 나올 분량이 점점 줄어든 탓도 있겠고 영화쪽에서 기획영화가 흥해지면서 강한 캐릭터를 가진 연극배우들은 많이 유입되었지만, 일상의 연기를 해낼, ---최민식의 신들린 연기를 해 낼 수있는 배우들은 많이 있을것이다.---무리하지 않는 연기를  해내는  배우가 설 자리는 줄어든 것같다. 이른바 요새 풍토는 "튀어야산다"니까.


각설하고, 불만은 접고

화장에 어울리는 배우로 연기이외로만 요새 인정받는 안성기나 청보법위반전력의 이경영(아까운 배우다.이런 색채를 낼 배우가 필요했는데.)  그리고 또 한분의 범죄자 송영창까지 떠올려봤지만 다들 무언가 껄끄러운 것이 이분들의 개인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도 있고 이들의 얼굴은 선명한 인상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화장에서 내가 느낀 주인공의 인상은 너무도 평범하고 평범해서 아무도 그가 지나갈때 어떤 인상이었는지 알아채지 못하는, 철저하게 잊혀지는, 쓸쓸하고 고단한 남성이었다. 화사한 컬러사진이 아닌  바래기 시작한 흑백사진이 떠오르는 사람말이다.


그래서 떠오른 인물, 목소리마저 우울한 비오는날같은 그 사람,
그러나 참 푸른 젊은 날을 지내었을 것 같은 그 사람,
자신에 대한 찬사를 가차없이 거부하면서 냉정하게 떨어낸 그 아저씨.



김민기다. 아침이슬을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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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엔 당연 이사람이다.
절대선과 절대악이 공존하는 얼굴과
내밀한 심리를 섬뜩하게 묘사해낼수있는 연기력,
지구상에 박해일말고 누가 또 있으랴!

게시판을 여기저기 부유하다 본 글중에
강동원과 이나영을 몬스터 두 주인공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는말에 아연실색, 몬스터란 작품이 컬트적이거나 네멋, 아는 여자처럼 판타지풍의 아웃사이더 모습을 다룬 극이 될래야 될 수도 없는 것이고, 옆모습 하나만으로 스크린을 꽉 채우고 영화 다 봤니? 할만한 강한 영상미를 휘두를 작품도 아닌것인데(또 모르지, 자꾸자꾸 신레렐라이야기처럼 새롭게 리메이크되어서 여러가지 판형 판본이 나온다면 열다섯번째 작품유형쯤으로 나올수도..)강하게 분노하고 시니컬하게 웃어대고 천사처럼 환하게 조롱대어야할 이 대하서사시적인 스토리에 다섯마디 넘는 대사를 하려 치면 끊어읽기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두 배우에게 도대체 무엇을 맡기겠다는 것이지? 그리고 더불어 말하자면 강동원의 까무잡잡하고 거칠어보이는 짝눈의 외모는 뿔달린 장난기많은 큐피트에나 적당하지 하얗게 빛나야할 요한의 외모엔 한참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나영 강동원 두배우의 배우다움을 비웃으려 하는 것은 아니나,
개성은 강하나 기본연기력은 갖추고 있어야 배우다움의 시작이라 보는바,
숨쉬기부터 다시 배우고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두 배우의 너는 왜 안되는가 사연은 여기 접어두고
박해일말고 다른 요한은 없다고 본다.


박해일 정말 불가사의한 매력의 소유자.
세상물정 잘 아는 껄렁껄렁하고 능구렁이 같을것이며
저런 놈이 뒤통수 잘 칠것이란 감이 일시에 듦에도 불구하고
처음 본 순간 털컥하고 가슴 내려앉게하는 깊으면서도 애잔한 눈동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그리하여 지고지순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듯하면서도
불안하듯 일렁거리며 일탈을 꿈꾸는 듯한 눈빛으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것.
정말 그 배우의 큰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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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오른 생각, 류승범이 염상구 역활을 잘, 너무도 잘 표현해줄것이란 생각.
그러나 영화 태백산맥에서도 염상진역배우는 이름조차 몰랐던데 비해
김갑수가 외서댁과의 러브스토리 주인공이 되어버리며 주연으로 등극했던것처럼,
잔인무도하고 파렴치하나 인간적인 이 역활을
류승범이 천부적으로 타고난 자신의 끼를 극도로 활용하여 과시하여
염상구에게 면책특권을 발휘하게 될것이라는 우려감.

태백산맥의 주인공은 하대치, 염상진 이지,
결코 염상구가 아니란것,
인간적인 염상구에 대한 매력이 곧 공산주의자 염상진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
해방전후 고뇌하고 행동하던 젊은 공산주의자들에게
또다시 비인간적, 폭력적 등등 과오이상의 굴레를 던져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

그러면 더 중요한 것은 염상진이라는 걸출한 공산주의자를 누가 연기해나갈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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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좋을까?
마녀가 되어버린 고수희?
아님 황정민?


계산되지 않은 사랑을 보여주던
달의 제단 속 아름다운 여인 정실이,


누가 하든
각각의 맛이 우러나오겠지?
연극이라면 더블캐스팅하련만.

남자주인공은,
누가 하든 평균은 되겠다 싶은 게
정말 이 남자애는 유약하고 하찮고
평범하고 쉬운 존재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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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 야오이소설까지 캐스팅을 하고 싶어졌는지 모르지만, 이 소설을 읽을때마다 정말 머리에서 떠나지않는 이미지가 김남일이었다. 세상앞에서 자유롭고 당당하고 내적으로 단단한 남자 강해원역으로 김남일 말고 다른 대안이 없다.외모나 자신감있는 태도나 착한 몸매나 남성미 물씬 풍기는 분위기까지.작가가 김남일을 염두에 두고 쓴게 아닐까 의심들 정도로 김남일 아주 정확히 연상되어버리는데, 김남일이 배우가 아니라 축구선수라는게 문제다. 별같지도 않은 놈팽이들이 몸이나 불려서 몸짱이고 나발이고 하는데, 다들 쭉정이같다.간단한 비유로 헬스에서 다져진 몸을 자랑하는 것들은 밭에서 김을 매거나 광산에서 석탄을 캐라고 시키면 삼십분도 못되어 너불러져 버릴 것같은 의지박약의 남자들이고, 혼자 지 잘난줄만 아는 대가리 빈 마초가 아닌 진정 남자다운 당당함과 시니컬함이 공존하는 이 강해원의 분위기는 김남일밖에 없다는 말.



제희는 생각나지 않는다.
떠오르는 얼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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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고르고 그 다음엔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먼저일수있으나, 배우가 캐스팅된 상태에서 최선의 작품을 골라보는것도 꽤 재미있는 일이다.송일국과 손예진이 그러고 그런 적당한 안정된 로맨틱코미디영화에 출연중인 모습을 보았다.둘에게는 말그래도 보험들듯 각작의 필모그래피에 그 해도 되지 않고 득도 되지 않는 영화에 출연해서 노력중인걸로 보였는데 뭔가 아쉽고 심심하다.

이 둘이 동반출연하여 적당히 괜찮을 작품으로 생각해낸 것이 이명랑원작의 삼오식당이다.삼오식당을 읽으면서 예전 원미동사람들이 연상되었는데 이 작품도 적당한 조연과 훌륭한 세트가 장만되어 미니시리즈로 제작된다면 왕룽일가 못지 않은 인기를 끌것같다는 판단이다. 요새같이 빤한 출생의 비극이야기에 질려버린 나같은 시청자를 위해서도 감칠맛나는 서민이야기가 한편쯤은 나와줘야 분위기도 살고 괜찮을 것이다,삼오식당의 매력이 인간미넘치면서도 그렇다고 서울의 달처럼 입맛씁쓸한 현실이 아니기때문인데, 가장 큰 성공요인은 축이 될 두 젊은 배우라 여겨진다. 이대국문과 대학원재학이라는 타이틀이지만 시장바닥에서 악착같은 깡을 지니고 맹렬한 생활력을 지니고 있는 여자배우와 우직하면서도 호감가는 마스크를 지닌 남자배우가 이 역에 승낙만 해주면 극으로 치닫는 기획드라마사이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문제는 왠만한 배우중에 누가 이역이 어울리냐는 것이었는데 손예진정도의 청순외모에 만만치않은 깡이 엿보이는 눈빛이면 이역활에 제격인데다 송일국까지 덤으로 쫒아오면(?) 정말이지 금상첨화다, 적당한 로맨스깔고 손예진이 초반에 목청높여 사과팔고 배팔아서 시장아줌마들 이기는 모습 방송타고 극중반엔 적당한 조연인물들 이야기 모둠으로 엮어 감동주고 극말미에 드디어 기어이 결혼에 성공하는 모습으로 (결혼후 까지 이어지면 로맨스가 끝나서 재미없으니) 막을 내리면 괜찮을것같은데, 문제는 차승재다. 삼오식당에 흥미가 있다고 프레시안 인터뷰에 나왔다. 아 내가 먼저 캐스팅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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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없는 이야기 하나.
왜 작가 송은 표절을 하셨으며 왜 아니라고 우기실까?


상관있는 이야기 하나.
커플이거나 전에 커플이었던 연인을 캐스팅하면 과연 작품의 완성도에 도움이 될까?
흥행면에서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상관있는 이야기 두울
과연 내가 마음이 아파서 호동이가 태어난 이후에는 읽지 못하고 만 바람의 나라 무휼이와 연이를 제대로 파악하고나 있을까?

상관없는 이야기 두울
혹시 내가 커플팬이니 누구팬이니 뭐니 의심을 받거나 하지는 않을까?

상관있는 이야기 셋
이 바람의 나라를 쭈욱 다 읽고 나면 난 과연 누구를 제일 좋아하게 될까?


상관있는 이야기 넷
내가 이 캐스팅을 한 이유가 솔직히 말하면 흥미위주의, 스포츠찌라시의 관심을 유발하고자 하는 저급한 목적이라는 것을 말해야 할까?
그리고 사실 그 까닭은 "재밌잖아" 라고 가볍게 히죽거리며 말하고 싶어서라는 것을 말해야할까?


말하지뭐.

무휼이--이병헌
연이-- 송혜교

선행조건

* 이병헌--볼살이 좀더 있을것.폴리스할때정도의 외모면 됨.
배용준? 그 쳐진 눈! 김상경? 서민분위기등극!
작은 키? 고구려인이 과연 키가 컸을까?
나중 사이코되어서 지자식죽이는 광폭한 아비역활까지 할 연기력의 남자배우 한국에 없음!

*송혜교--풀하우스때보다 3킬로 정도 더 체중이 있는 뽀사시하고 오통통한 미모유지할것.
애기같던 동글동글한 애가 지남편없이 애낳다가 혼자 죽어봐. 너무 슬플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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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주고 싶은 역활을 찾았다.
책을 읽다가 이 역활엔 그녀가 딱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것이 아니라,
훌쩍 세상을 벗어나버린 그녀에게 주고 싶은 역활을 찾았다.

유인실.
내가 토지에서 제일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

최서희는 이쁘고 똑똑하고 닮고 싶은 여인의 모습이었지만, 좋아하지는 않았으며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길상이었고 답답하고 한심했던 이상현과 기화의 딸 양현이 역시 조용하고 강해보였으나 정감가는 사람이 아니다. 유인실은, 그녀처럼, 즉 아무리 세계평화주의자라지만 일본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와의 사이에서 혼혈아까지 낳게 되고만, 불운의 식민지 여성지식인처럼은, 절대 살고 싶지 않은 여인이었지만, 제일 좋아하는 여성이다. 좋아하지만 그녀처럼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이 어불성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가파른 삶까지는 흉내내고 싶지 않다는 것은 "평안해지고" 싶은 내 솔직한 욕망일까.


강선혜의 말처럼 눈이 맑고 깊은, 좋은 눈을 가진, 오빠와 함께 학벌이 센, 얌전하고 똑똑한 여인.
조국을 사랑하지만, 자신을 갈구하는 오가다상에게 단 하룻밤 마음을 내주고 마는 여인,
아이를 낳고 한없이 좌절하다 해란강가에서 조약돌을 던지며 선구자를 부르는 소년들을 보며 긴긴 잠에서 깨어나는 여인.

내가 동경의 밤거리를 헤매며 단무지를 아삭아삭 깨물어먹던 만삭의 유인실을 증오하다가 용서하게 된 계기는 해란강가에서 울어버리는 장면때문이었다.

조선귀족 조용하와 어떻게어떻게 맺어져서 그를 개과천선시키는 할리퀸적 로맨스를 꿈꿨었고 둘의 입씨름 장면에서--독립이 되어도 나쁜 맘을 가진 사람은 계속 있다는 것을 알지만 어쩌지만 그래도 독립은 되야하고 어쩌고 하는 둘의 언쟁은 참 매혹적이었다-- 긴장감넘치는 애정이 시작되었다고 믿었던 문학소녀에게 나약한 쪽바리문학청년 오가다는 그녀에게 정말 어울리지 않는 짝이었을뿐이었니까.
해란강가에서 울어버리는 유인실이전까지 내가 바라본것은 조선처녀 유인실이 아니라
시공초월 로맨스여주 유인실이었을뿐었니까.

그제서야 난 왜곡된 유인실관에서 벗어나 박경리선생이 유인실에게 "하사"한
조국을 사랑하는 강인한 식민지 조선의 여인 "유인실"을 비로소 인식한것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서야 양심고백하자면.

(민족관과 세계관이 뚜렷하게 잡혀있는, 즉 사상적 기반이 튼실한 독립운동가는
토지에서 귀하다. 잘난 최서희도 후반부주인공 양현이도 그렇게는 생각하나
목숨걸고 뛰어들지는 않는 여성이다. 금녀 역시 아름답게 순국하기는 하나
어쩌다보니 흘러들어간 여성이고, 처음부터 확실한 신념으로 무장된 지식인 여성은
유인실하나이며 이 당차고 대담한 여성에게 그리하여 그리 모진 박행을 주셨으며
더불어 그것을 이겨내고 더 강한 삶을 살아가게하는 영광을 주신 것으로 보아
박경리선생님이 토지에서 유인실을 상당히 좋아하시리라 여겨진다.
그리 좋아하신다는 용이에게도 사랑의 아픔을 주셨으니 유인실에게도 이루어지기엔
무지 아픈 사랑의 아픔을 주신 것 아닐까....)


내가 완벽한 캐스팅이라 숭상하는 케이비에스 토지에서 유인실역은 박준금이 맡아서
인상처럼 깔끔하게 잘해주었다.

그리고 2005년 눈맑은 조선의 독립운동가 유인실역을 난 이은주에게 주고 싶다.
가냘프고 여려보이나 강한의지가 보이는 그녀의 연기를 난 다시 보고 싶다.
이 드라마에서는 그녀는 더이상 죽지 않아도 된다.
슬프고 힘들었지만, 해란강 강가에서 선구자를 부르는 소년들을 보며 다시 깨어나
삶속으로 맹렬히 뛰어들면 된다.
그러니 잠시 이승으로 돌아오길.


이승에서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작품을 대하던 그녀의 혜안대로
전도연 강혜정 김지수 문소리류의 여배우대열에 끼어서
시에프를 하기위한 연기활동을 하는 엔터테이너들과는 다른 줄에 서있었을
아쉬운 그녀에게.

유인실을.



주부모델로 부쩍 활약중인 한가인에 대한 호감도가 극히 감소되어버린 요즈음이라
한때 기대했었던 사실마저 잊고있었다.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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