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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0 동화속 주인공은 이제 그만
  2. 2006.08.20 행복하시길
  3. 2006.08.20 시공사 아르곤총서
  4. 2006.08.20 아아 탄복
  5. 2006.08.20 김훈--화장
  6. 2006.08.19 몬스터엔 당연 박해일!
  7. 2006.08.19 염상구 염상진에 대한 고민 3
  8. 2006.08.19 달의 제단 --정실이
  9. 2006.08.19 인 유어 아이즈
  10. 2006.08.19 역캐스팅 --삼오식당




언니야, 그만해.
우아하고 고귀한 성품의 소공녀노릇은 이제 그만해.

문근영이
고현정을
뒤쫓아할것같다는
지겨운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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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에 잠겨있는 오기와 독기가 좋았다
풀잎 끝 푸른 이슬이,
그 신새벽에 얼마나 독하고 강했었나
나는 그때야 깨달았다.
행복하시길.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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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서가나 교보문고 코너 한쪽을 어슬렁거릴때

가끔 드는 생각이 시공사에 근무하는 남자 한명  

두어달 사귀고 싶다는 것.  


그리하여 시공사 창고에 한귀퉁이 찌그러져서

혹은 두어페이지 뒤바뀌어 파본으로 뒹구는,
아크로총서나 네버랜드클래식 시리즈등을

공.짜.로 얻어서
마구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집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것.



혹 지나가다 이 글읽으시는 시공사 남자직원분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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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탄복

지금 읽는 2006. 8. 20. 00:00
창작과 비평 131호 - 2006.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엮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준수하면서 민감한 청년이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
남을 배려할 때의 따뜻하고 근심스러운 표정, 고급스럽고 섬세한 표정"


창비 2006년 봄호 104페이지, 박완서 작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님 글에는 세상을 매운 눈으로 바라보시며 청청하게 나이들어오신 기분좋은 날카로움이 있다.
그분이 소설에서 이리저리 흉보시는 속물들의 삶에 함께 흉을 보면서도,
나역시 피하지 못할 매운 회초리를 맞는 기분이랄까.
들어야 할 꾸중을 머리 숙이고 두 손모아쥐고 듣는 중학생이 되는 기분이다.
일생을 곧게 살아오신 청청한 이런 "어른"이 주변에 있어 잔소리 좀 들어봤으면 좋겠다.


아무 계산없이 마음에서 우러난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선량하고 고운 청년들이 베푸는 친절을 엿본 사람은
평범하게 서술된 이 문장이 불러 일으켜주는 짤막한 청량감에
내가 이다지도 탄복하는 이유를 알것이다..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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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감독이던가, 바람결에 전해들었던 이 소설의 영화화 소식.쓸쓸하게 익명으로 죽어가는 한 중년남성의 모습이 담긴 아름다운 소설이었는데, 주연감 남자배우를 찾기 쉽지 않겠다 싶다.한국 중년 남성, 이 문장에 어울리는 이미지는 느끼하고 배나오고 무례하고 답답하고 목소리크고 벨트아닌 혁대가 내려오는 단란주점에서 노닥거리는 샐러리맨일뿐이니, 김훈 소설 속 부하여직원을 멀리서 조용히 지켜보며 사랑 할 줄 아는 조용하고 말없는 지친 모습의 중년을 찾기는 투자받는것보다 더 어려울것같다.
차라리 영화화보다는 티브이문학관에서 촬영되는 것이 더 좋을법하지만, 그경우 시청자수가 더많을까? 영화화시 관객수가 더 많을까? 완성도는 어디가 더 높을까?


우리나라 여배우의 폭도 좁지만 남자배우의 폭도 참 좁다. 트렌디드라마라고 드라마에서도 삼촌 고모 이모 작은아버지가 나올 분량이 점점 줄어든 탓도 있겠고 영화쪽에서 기획영화가 흥해지면서 강한 캐릭터를 가진 연극배우들은 많이 유입되었지만, 일상의 연기를 해낼, ---최민식의 신들린 연기를 해 낼 수있는 배우들은 많이 있을것이다.---무리하지 않는 연기를  해내는  배우가 설 자리는 줄어든 것같다. 이른바 요새 풍토는 "튀어야산다"니까.


각설하고, 불만은 접고

화장에 어울리는 배우로 연기이외로만 요새 인정받는 안성기나 청보법위반전력의 이경영(아까운 배우다.이런 색채를 낼 배우가 필요했는데.)  그리고 또 한분의 범죄자 송영창까지 떠올려봤지만 다들 무언가 껄끄러운 것이 이분들의 개인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도 있고 이들의 얼굴은 선명한 인상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화장에서 내가 느낀 주인공의 인상은 너무도 평범하고 평범해서 아무도 그가 지나갈때 어떤 인상이었는지 알아채지 못하는, 철저하게 잊혀지는, 쓸쓸하고 고단한 남성이었다. 화사한 컬러사진이 아닌  바래기 시작한 흑백사진이 떠오르는 사람말이다.


그래서 떠오른 인물, 목소리마저 우울한 비오는날같은 그 사람,
그러나 참 푸른 젊은 날을 지내었을 것 같은 그 사람,
자신에 대한 찬사를 가차없이 거부하면서 냉정하게 떨어낸 그 아저씨.



김민기다. 아침이슬을 만든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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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엔 당연 이사람이다.
절대선과 절대악이 공존하는 얼굴과
내밀한 심리를 섬뜩하게 묘사해낼수있는 연기력,
지구상에 박해일말고 누가 또 있으랴!

게시판을 여기저기 부유하다 본 글중에
강동원과 이나영을 몬스터 두 주인공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는말에 아연실색, 몬스터란 작품이 컬트적이거나 네멋, 아는 여자처럼 판타지풍의 아웃사이더 모습을 다룬 극이 될래야 될 수도 없는 것이고, 옆모습 하나만으로 스크린을 꽉 채우고 영화 다 봤니? 할만한 강한 영상미를 휘두를 작품도 아닌것인데(또 모르지, 자꾸자꾸 신레렐라이야기처럼 새롭게 리메이크되어서 여러가지 판형 판본이 나온다면 열다섯번째 작품유형쯤으로 나올수도..)강하게 분노하고 시니컬하게 웃어대고 천사처럼 환하게 조롱대어야할 이 대하서사시적인 스토리에 다섯마디 넘는 대사를 하려 치면 끊어읽기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두 배우에게 도대체 무엇을 맡기겠다는 것이지? 그리고 더불어 말하자면 강동원의 까무잡잡하고 거칠어보이는 짝눈의 외모는 뿔달린 장난기많은 큐피트에나 적당하지 하얗게 빛나야할 요한의 외모엔 한참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나영 강동원 두배우의 배우다움을 비웃으려 하는 것은 아니나,
개성은 강하나 기본연기력은 갖추고 있어야 배우다움의 시작이라 보는바,
숨쉬기부터 다시 배우고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두 배우의 너는 왜 안되는가 사연은 여기 접어두고
박해일말고 다른 요한은 없다고 본다.


박해일 정말 불가사의한 매력의 소유자.
세상물정 잘 아는 껄렁껄렁하고 능구렁이 같을것이며
저런 놈이 뒤통수 잘 칠것이란 감이 일시에 듦에도 불구하고
처음 본 순간 털컥하고 가슴 내려앉게하는 깊으면서도 애잔한 눈동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그리하여 지고지순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듯하면서도
불안하듯 일렁거리며 일탈을 꿈꾸는 듯한 눈빛으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것.
정말 그 배우의 큰 복이다.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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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오른 생각, 류승범이 염상구 역활을 잘, 너무도 잘 표현해줄것이란 생각.
그러나 영화 태백산맥에서도 염상진역배우는 이름조차 몰랐던데 비해
김갑수가 외서댁과의 러브스토리 주인공이 되어버리며 주연으로 등극했던것처럼,
잔인무도하고 파렴치하나 인간적인 이 역활을
류승범이 천부적으로 타고난 자신의 끼를 극도로 활용하여 과시하여
염상구에게 면책특권을 발휘하게 될것이라는 우려감.

태백산맥의 주인공은 하대치, 염상진 이지,
결코 염상구가 아니란것,
인간적인 염상구에 대한 매력이 곧 공산주의자 염상진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
해방전후 고뇌하고 행동하던 젊은 공산주의자들에게
또다시 비인간적, 폭력적 등등 과오이상의 굴레를 던져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

그러면 더 중요한 것은 염상진이라는 걸출한 공산주의자를 누가 연기해나갈것인가.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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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좋을까?
마녀가 되어버린 고수희?
아님 황정민?


계산되지 않은 사랑을 보여주던
달의 제단 속 아름다운 여인 정실이,


누가 하든
각각의 맛이 우러나오겠지?
연극이라면 더블캐스팅하련만.

남자주인공은,
누가 하든 평균은 되겠다 싶은 게
정말 이 남자애는 유약하고 하찮고
평범하고 쉬운 존재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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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 야오이소설까지 캐스팅을 하고 싶어졌는지 모르지만, 이 소설을 읽을때마다 정말 머리에서 떠나지않는 이미지가 김남일이었다. 세상앞에서 자유롭고 당당하고 내적으로 단단한 남자 강해원역으로 김남일 말고 다른 대안이 없다.외모나 자신감있는 태도나 착한 몸매나 남성미 물씬 풍기는 분위기까지.작가가 김남일을 염두에 두고 쓴게 아닐까 의심들 정도로 김남일 아주 정확히 연상되어버리는데, 김남일이 배우가 아니라 축구선수라는게 문제다. 별같지도 않은 놈팽이들이 몸이나 불려서 몸짱이고 나발이고 하는데, 다들 쭉정이같다.간단한 비유로 헬스에서 다져진 몸을 자랑하는 것들은 밭에서 김을 매거나 광산에서 석탄을 캐라고 시키면 삼십분도 못되어 너불러져 버릴 것같은 의지박약의 남자들이고, 혼자 지 잘난줄만 아는 대가리 빈 마초가 아닌 진정 남자다운 당당함과 시니컬함이 공존하는 이 강해원의 분위기는 김남일밖에 없다는 말.



제희는 생각나지 않는다.
떠오르는 얼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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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고르고 그 다음엔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먼저일수있으나, 배우가 캐스팅된 상태에서 최선의 작품을 골라보는것도 꽤 재미있는 일이다.송일국과 손예진이 그러고 그런 적당한 안정된 로맨틱코미디영화에 출연중인 모습을 보았다.둘에게는 말그래도 보험들듯 각작의 필모그래피에 그 해도 되지 않고 득도 되지 않는 영화에 출연해서 노력중인걸로 보였는데 뭔가 아쉽고 심심하다.

이 둘이 동반출연하여 적당히 괜찮을 작품으로 생각해낸 것이 이명랑원작의 삼오식당이다.삼오식당을 읽으면서 예전 원미동사람들이 연상되었는데 이 작품도 적당한 조연과 훌륭한 세트가 장만되어 미니시리즈로 제작된다면 왕룽일가 못지 않은 인기를 끌것같다는 판단이다. 요새같이 빤한 출생의 비극이야기에 질려버린 나같은 시청자를 위해서도 감칠맛나는 서민이야기가 한편쯤은 나와줘야 분위기도 살고 괜찮을 것이다,삼오식당의 매력이 인간미넘치면서도 그렇다고 서울의 달처럼 입맛씁쓸한 현실이 아니기때문인데, 가장 큰 성공요인은 축이 될 두 젊은 배우라 여겨진다. 이대국문과 대학원재학이라는 타이틀이지만 시장바닥에서 악착같은 깡을 지니고 맹렬한 생활력을 지니고 있는 여자배우와 우직하면서도 호감가는 마스크를 지닌 남자배우가 이 역에 승낙만 해주면 극으로 치닫는 기획드라마사이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문제는 왠만한 배우중에 누가 이역이 어울리냐는 것이었는데 손예진정도의 청순외모에 만만치않은 깡이 엿보이는 눈빛이면 이역활에 제격인데다 송일국까지 덤으로 쫒아오면(?) 정말이지 금상첨화다, 적당한 로맨스깔고 손예진이 초반에 목청높여 사과팔고 배팔아서 시장아줌마들 이기는 모습 방송타고 극중반엔 적당한 조연인물들 이야기 모둠으로 엮어 감동주고 극말미에 드디어 기어이 결혼에 성공하는 모습으로 (결혼후 까지 이어지면 로맨스가 끝나서 재미없으니) 막을 내리면 괜찮을것같은데, 문제는 차승재다. 삼오식당에 흥미가 있다고 프레시안 인터뷰에 나왔다. 아 내가 먼저 캐스팅했는데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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