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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4 노래
  2. 2006.08.24 안국역에 서서
  3. 2006.08.24 두개골의 서
  4. 2006.08.22 첫마음 - 박노해
  5. 2006.08.20 전혀 몰랐던 일--네루다의 우편배달부
  6. 2006.08.20 영원의 아이
  7. 2006.08.20 우하하하
  8. 2006.08.20 은평구립도서관
  9. 2006.08.20 친절한 박찬욱감독
  10. 2006.08.20 지겨워

노래

잡념 혹은 단상 2006. 8. 24. 22:15
요새 왜 가요중에서 귀에 당기는 노래, 입가에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하나도 없을까.
소치기목동들인지 다 워워 거리고 있는데, 개성마저도 없다.
깔끔하니 군더더기 없이 감정표현 잘 된 노래를 듣고 싶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팔 곤하는 뽕작 메들리나 에스지워너비류들의 굵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알앤비류나
차이가 없다. 노래에 진짜 감정 하나 없이 줄기차게 기교자랑 목청자랑 하는 것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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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을 기다리며 생각하다.
예전 안국역에는 육교가 있었던것같은데 어디쯤 있었는지, 정독도서관을 갈때 내가 그 육교를 이용했었는지 언제쯤 없어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신호등이 생겨서 잘 되었구나  생각한 기억은 나는데, 신호등이 생기기전 종로경찰서앞에서 맞은 편 덕성여고 길까지 내가 이동한 방법이 지하도였는지 육교였는지 다른 루트였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도서관을 갈때 동행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 누군가에게 같이 생각해보자고 말할 수도 없다.

이런 사소한 기억들,
조금씩 잊혀져 가는 것들,
버려진 기억들.
내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아서 지워졌을것이라고  믿고 싶다.
아니면 너무 슬플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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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의 서

지금 읽는 2006. 8. 24. 21:40
네드가 언젠가 말했듯, 재능있는 사람들은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재능이 있거나 없거나 둘중 하나이고 재능 있는 사람들은 글을 쓰고
재능없는 사람들은 작가가 되고 싶어한다



중반부 넘어서까지는  메마르고 나른한 미국의 중서부(맞을까 모르겠다.세계지리에 대한 학습은 고등학교이후 거의 없었으며 그후 미국지리에 관한 상식은 거의 바닥에 다다랐다.) 애리조나등지에 대한 묘사와 네명의 대학생들에 대한 각각의 심리묘사가 기가 막힐 정도로 술술 읽혔으나, 끝부분에 이르러서는 아니나 다를까. SF물에 대한 나의 취약점. 도저히 상상되지도 믿기지도 않은 영원불멸 내지는 야릇한 고대주문에 따른 운명 이런 것들에 대한 강한 거부반응이 나타나버렸다. 고로 이 책에 대한 느낌? 아무 것도 없다. 좀더 대단한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을줄 알았으나 평온하게(?) 끝나버려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


문제다.


왜 그 허다한 SF명작들이 나를 괴롭게 하고 허망하게 하고 갑갑하게 하는지, 이게 내 상상력탓인지 무미건조함때문인지. 나도 어슐리 K르귄의 소설을 읽으면서 감동받고 싶고,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주 대단한 소설이야라고 감탄하고 싶다. 그리하여 미처 내가 읽지 못한 다른 걸작들을 읽으면서 흡족해하고 싶은데. 이것은 내 지적능력의 한계인가 아님 그냥 취향탓인가. 둠즈데이북이나 개는 말할것도 없이는 재미있었고 유령 나오는 고스트위스퍼러 영매를 믿는 미디엄은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이런 것은 SF라 말할수 없는 아류일까.  우주전쟁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스타트랙이나 스타워즈를 왠 우스개소리냐라고 무시하던 어린 시절부터 아마도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텍스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느껴질까봐 조바심쳤던 요상한  지적 열등감이   이렇게 번번히 구미 당기지 않는 SF물을 빌리고 번번히 좌절케 하는 게 아닐까.



작가의 필력은 뛰어났다. 네명에 대한 심리묘사가 아주 치밀하고 흡인력도 좋았다.
무엇보다 윗 인용문 문장에 감탄하였다.
너무 적나라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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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다 바치고 다시

겨울나무로 서있는 벗들에게

저마다 지닌

상처 깊은 곳에

맑은 빛이 숨어 있다

첫마음을 잃지 말자

그리고 성공하자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

첫마음으로

시를 좋아하던 시절은 없었다.
운문보다는 산문을 좋아하던 시절은 있었다.
모든 것에서 마음이 멀어져버린 지금,
그러나 시가  그리워지는 때가 있다.
구구절절 기나긴 장광설에 지쳐서
짧은  한 마디에 마음을 움직이고 싶을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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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나의 점수 :


나 예전 일 포스티노를 보면서 눈물을 줄줄 흘렸었다. 아버지의 슬픈 그물 이라는 순박한 청년의 표현이 너무도 슬퍼서 말이다. 영화말미 조용히 처리된 그의 죽음 묘사도 너무 슬퍼 눈물이 고였다흐르는 진기한 경험도 했었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말미에서도 역시나 눈물이 나오더군, 네루다에게 온 전보 스무통을 외워서 군인들의 경비를 뚫고 네루다의 침실로 찾아가 안식처를 제공한다는 스웨덴정부의 전보를 읊어주는 마리오때문에 말이다.정서적으로 끈끈한 정을 느끼며 남같지 않은 칠레, 아옌데, 이런 단어와 어우러져 더 슬펐는지도 모른다. 은근한 해학이 있는 소설류을 즐기고 있는지라 유쾌한 독서끝에 뭉클한 감동마저 있으니 시네코아 옆 themselves에서의 독서는 꽤 즐거웠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그동안  영화 일포스티노가 실화를 각색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이태리어부의 아들 마리오와 네루다의 우정, 슬프게 죽고만 마리오의 생애가 실재했다고 알고 있었으니, 이 허무함을 누구에게 책임지라고 해야할까? 픽션 논픽션이 네루다와 그의 작품세계에서 그리 중요치않을지는 몰라도--네루다의 모습을 관찰하고 창작하였다하니---마리오의 연애사건에 실제 관여한 소탈한 한 시인을 상상하며 흐뭇해하던 시절이 내게는 더 행복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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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아이

지금 읽는 2006. 8. 20. 00:08
일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읽었던 빙점이니 양치는 언덕같은 류의 착한 척 하는 도덕군자가 주인공인--철들어 읽었으면 좋은 점을 곱게 받아드릴수 있었을테지만--소설을 읽으면서 선과악에 대한 집중적인 묵상을 하기 보다는 뭔가 콩나물 덜 익힌 비린내같은 성적 묘사에 강한 거부감을 느꼈고 ( 세탁기소리에 누워 잠든 여자주인공의 허벅지를 바라보던 양아버지의 노골적인 시선묘사,  그 양아버지가 대학생시절 이웃집 어린 꼬마여자애를 보고 느꼈던 묘한 성적충동묘사  또한 정말 "더럽다"고 느꼈고 섬나라라서 이런 퇴폐적인 묘사가 문학서적에서 가능한 것이라고 에이 쪽바리들 이라며 싫어하기까지 했다. 정말 그당시엔 이런 묘사가 실린 그 책이 불결했다. ) 그 거부감은 계속 이어져 내려와 하루키류의 소설에도 반응해서 난 세상에 태어나 하루키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
굳이 읽지 않으려 애쓴게 아니라, 읽고 싶지 않았고 다른 것 읽을 시간도 부족했으니.(게을러서)

물론 간간히 일본 추리소설이나 박사가 사랑한 수식, 냉정과 열정사이. 어쩌구저쩌구한 프로야구 등등은 읽긴 했어도
우선은 일본 이름은 도대체가 한눈에 쏙쏙 들어오지 않아서 주인공을 헷갈리기 일쑤여서 발로  차버리고 싶거나 반짝반짝 빛난다는 소설은 게으른 이 사람에게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린 작품들이었는데, 오늘 완독한 이 책.가슴이 먹먹하다.


.영원의 아이 -상
텐도 아라타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그래 너희들 잘못이 아니야.
다시 살아갈 수 있을거야.                    
               살아 있어도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다란 이야기는 굿 윌헌팅에서 가장 좋았던 대사였는데,
              살아가면서 이젠 들으려 애쓰기보다는 남들에게 진지하게 해주어야할 말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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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하하

2006. 8. 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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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립도서관.

은평구내에서 드물게 잘 지어진 건물. 정독도서관처럼   벤치에 앉아 쉬거나 등나무밑에서  책을 읽거나 할 수있는 시설이  있었더라면 그리고 도서관 근처 작은 찻집이 서너개쯤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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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널리 아시는 분 많고
좋아해주시는 분 많아서
박감독은 참 좋겠어요.

다들 좋은 말만 사근사근 해주시잖아요?
다들 단역 마다않고 나서서 출연해주시잖아요?

멋만 부리고도,
욕안먹는 영화.

당신이 싫어졌어.

김지운감독은 이 스타일로 꾸준하기라도 하지만,
이번 영화 너무 쉽게 찍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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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

잡념 혹은 단상 2006. 8. 20. 00:04
 


넌 안 지겹니?

빵빵한 기획사에서
철저한 계산으로 만든 이미지 언론에 쫙 뿌려대고
8학군 말잘듣는 애들마냥
연기선생에게 교습받아서
교본대로 똑같은 연기톤으로 똑같은 표정으로 연기하고
시의적절하게 협찬된 옷입고 모자쓰고
그러다가 한두마디씩
로버트 드니로니 미스틱러버니 가르쳐준대로 지껄여서
배우입네 노력합네 말하고 나면
뭔가 허전하게 없니?

없으면 없는대로 살지,
뭔가 든척 노력하는 척 예민한 척 배우인척 가수인척
그러지 좀 말아 제발.



당신들이 가소로워.

모든 것이 마켓팅.

[이 글의 대상은 사진속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전지현류"의 연예인들을 몽땅 포함합니다]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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