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나의 점수 :


나 예전 일 포스티노를 보면서 눈물을 줄줄 흘렸었다. 아버지의 슬픈 그물 이라는 순박한 청년의 표현이 너무도 슬퍼서 말이다. 영화말미 조용히 처리된 그의 죽음 묘사도 너무 슬퍼 눈물이 고였다흐르는 진기한 경험도 했었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말미에서도 역시나 눈물이 나오더군, 네루다에게 온 전보 스무통을 외워서 군인들의 경비를 뚫고 네루다의 침실로 찾아가 안식처를 제공한다는 스웨덴정부의 전보를 읊어주는 마리오때문에 말이다.정서적으로 끈끈한 정을 느끼며 남같지 않은 칠레, 아옌데, 이런 단어와 어우러져 더 슬펐는지도 모른다. 은근한 해학이 있는 소설류을 즐기고 있는지라 유쾌한 독서끝에 뭉클한 감동마저 있으니 시네코아 옆 themselves에서의 독서는 꽤 즐거웠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그동안  영화 일포스티노가 실화를 각색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이태리어부의 아들 마리오와 네루다의 우정, 슬프게 죽고만 마리오의 생애가 실재했다고 알고 있었으니, 이 허무함을 누구에게 책임지라고 해야할까? 픽션 논픽션이 네루다와 그의 작품세계에서 그리 중요치않을지는 몰라도--네루다의 모습을 관찰하고 창작하였다하니---마리오의 연애사건에 실제 관여한 소탈한 한 시인을 상상하며 흐뭇해하던 시절이 내게는 더 행복하였노라.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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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아이

지금 읽는 2006. 8. 20. 00:08
일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읽었던 빙점이니 양치는 언덕같은 류의 착한 척 하는 도덕군자가 주인공인--철들어 읽었으면 좋은 점을 곱게 받아드릴수 있었을테지만--소설을 읽으면서 선과악에 대한 집중적인 묵상을 하기 보다는 뭔가 콩나물 덜 익힌 비린내같은 성적 묘사에 강한 거부감을 느꼈고 ( 세탁기소리에 누워 잠든 여자주인공의 허벅지를 바라보던 양아버지의 노골적인 시선묘사,  그 양아버지가 대학생시절 이웃집 어린 꼬마여자애를 보고 느꼈던 묘한 성적충동묘사  또한 정말 "더럽다"고 느꼈고 섬나라라서 이런 퇴폐적인 묘사가 문학서적에서 가능한 것이라고 에이 쪽바리들 이라며 싫어하기까지 했다. 정말 그당시엔 이런 묘사가 실린 그 책이 불결했다. ) 그 거부감은 계속 이어져 내려와 하루키류의 소설에도 반응해서 난 세상에 태어나 하루키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
굳이 읽지 않으려 애쓴게 아니라, 읽고 싶지 않았고 다른 것 읽을 시간도 부족했으니.(게을러서)

물론 간간히 일본 추리소설이나 박사가 사랑한 수식, 냉정과 열정사이. 어쩌구저쩌구한 프로야구 등등은 읽긴 했어도
우선은 일본 이름은 도대체가 한눈에 쏙쏙 들어오지 않아서 주인공을 헷갈리기 일쑤여서 발로  차버리고 싶거나 반짝반짝 빛난다는 소설은 게으른 이 사람에게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린 작품들이었는데, 오늘 완독한 이 책.가슴이 먹먹하다.


.영원의 아이 -상
텐도 아라타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그래 너희들 잘못이 아니야.
다시 살아갈 수 있을거야.                    
               살아 있어도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다란 이야기는 굿 윌헌팅에서 가장 좋았던 대사였는데,
              살아가면서 이젠 들으려 애쓰기보다는 남들에게 진지하게 해주어야할 말인것같다.)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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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하하

2006. 8. 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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