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고은

지금 읽는 2007. 4. 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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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에 어긋나는 엄청난 감정남발의 산문.
약간 당혹해함.
관객보다 먼저 웃고 먼저 울던 무성영화시절 변사가 연상되는 글.
궁금했던것은 식민지시대와 6.25시절의 문단의 야사였는데.

눈에 띄는 야사 한가지. 피난시절 미당이 잠시 미쳤었다는 것.
별다른 인생굴곡없고 무난해뵈던(?)  인생살이나 성품 하다못해 얼굴인상이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운 시가 나오나 했더니만, 전쟁을 목격하고 잠시 정신착란이 될 정도의
연약하고 감수성 예민한 영혼이셨던 적이 있구나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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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살인사건 36페이지 읽고있는중이다
미미여사의 이름없는 독도 아직 읽지 못했는데 말이다.
핑거스미스도 못 읽었고
4월달 잡지책 3권도 아직도 그대로이고 말이다.

지난달말부터 뜬금없이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에 빠졌기 때문.



읽고난후--충격적이고 놀랍기는 하다.  단 , 내가 김전일만화를 먼저 보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엽기적이고 기괴한 김전일에 나오는 살인사건에 놀랐었고 김전일작가의 비범한 상상력을 대단하다 여겼는데 그야말로 난 "짝퉁"을 보고 놀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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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일까. 게으름에 대한 자책일까.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수없게 가까운, 사랑의 역사를 읽고 난 여파일까.
그냥,
그냥,
깨어있고 싶어서.
폭력적인 역사에 숨죽인채 이끌려가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과
나 역시 크게 다를 바 없으리라는 강한 동질감때문에.
홀로코스트산업은 나 역시 싫다.이스라엘 역시 싫다.
그래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은 알아야하니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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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다. 읽으려고 맘먹은 찰나,이용중인 두도서관, 정독과 은평구립에서 동시에 대출되어버렸다. 다른 언론매체에 보도라도 된것인지 아니면 원래 인기있는 책이었는지 몰라도 정독에서는 1,2권만 대출되었기에 나름대로는 앞서 빌려가신 분이 연이어 읽으시게 남아있는 맨끝권 5권을 빌리는 선한 행동을 하였건만, 5권반납하고 4권을 빌리러 하루만에 찾아갔더니 3,4권이 대출되어버렸다. 1,2권은 여전히 대출중이고..
 아무도 내  선의를 모르시겠구나.

은평구립에도 비슷한시기에 3권까지 대출되어버렸고 4,5권마저 행방이 묘연했다. 911.6 자리에 있어야할 책 두권이 보이지 않았을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가 이책을 읽지 못하게 없애는 중일까? 바람의 그림자에서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지? 아니면 1,2,3권 대출자가 안전하게 어딘가에 책을 보관중인가? 연달아 읽을려고?남에게 뺏기기 싫어서? (대학시절 도서관에서 알바한 고교동창말이 당장 대출못하는 책 다른 사람이 먼저 빌려갈까 은밀하게 딴서고에 숨겨놓고 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한다)

 수수께끼는 싱겁게 풀렸다. 다른 책을 고르다가
발견,911.059옆에 나란히 두권이 꽂혀있더라,
도서관 사서의 실수였다.
  (솔직히 은평구립도서관의 책정리상태는 엉망이다.신간코너는 그 최고봉이다)


서울도시계획이야기는 이 험난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강한의지로 읽게 만드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원래 뒷이야기, 뒷담화를 무지 즐기는 사람이라서도 그렇고 확실한 자료수치를 인용해가며 꼼꼼하게 이야기를 펼쳐내는 솜씨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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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광시대

지금 읽는 2007. 1. 23. 21:31
황금광 시대, 전봉관 지음


두가지 생각이 든다. 방응모는 이렇게 훌륭한 일을 많이 했는데, 그 후손들은 요새말대로 왜이리 찌질한가? 토지에 나오는 공노인과 서희가 한패가 되어서 조준구를 몰락시킨 사기사건의 핵심이 이 "금광"이었나? 거실에 꽂힌 책장에서 토지를 뽑아들어 몇권 흝어보다보면 나오겠지만, 참아야지. 내 회색의 뇌세포가 희미한 옛기억을 되살려 낼테까지. 하여간 허수룩한 구석이 없으신 박경리선생님이 새삼 위대해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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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책제목이 푸른연과 헷갈린다.


인혁당사건이 삼십년만에 풀렸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할 필요없이 김원일씨가 쓰신 "푸른 혼"을 읽어보면 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 김원일씨의( 생각의 깊이며 문장의 아름다움이며 모든 것이 으뜸이시라고 여기고 있다.)  진중한 문장으로 한줄한줄 경건하게 씌여진 인혁당원혼들의 이야기다.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분들이 대구지역의 이름없는 운동가이셨을뿐이었고, 그것이  그토록 쉽게 사형집행을 시킬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진술이다. 운동권에 이름난 사람들은 쉽게 다룰수없었으니 비교적 인맥도 약하고  배경도 약한 그분들이 손쉽게 유신체재를 뒷받침할 겁주기용 희생타로 지명되었다는 것이다.빌어먹을.  이 푸른 혼들이 이제는 조금이나마 편안해지시기를 빈다.

(애시당초 이분들을 위해 늘 그렇듯 잠시 흥분하고 접어버린 소시민이지만,
유신의 딸이  한표를 호소한다면 대뜸 비웃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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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은 은평구립도서관에서 두권은 정독도서관에서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화차는 은평구립도서관과 정독도서관 모두 예약신청이 되지 않을정도의 (인원수가 몇명인지 모르겠으나)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 빌리지못하였고 대신 "마술은 속삭인다"를 은평구립에서 "누군가"와 "대답은 필요없어"는 정독도서관에 비치 신청을 해서 첫 대출의 영예로움을 누리며 빌려온 것이다. 정독도서관의 시스템이 참 잘되어있고 고마운 점이 이렇게 신청한 책이 금방금방 입고되어 비치된다는 것이고 직장인을 위해 밤 10시까지 대출실이 운영된다는 것이다.

  북스피어란 출판사와는 아무 관계도 없고 일면식도 없는데 정독도서관에 비치된 북스피어의 책 8권중에서 내덕분에 들어온 책이 두개골의 서까지 포함  무려 3권이다.아발론 연대기가 시리즈물 4권이지라 다시 따져보면 5종류중 3권이 내가 신청한 것이라는 것. 60프로가 나때문에 비치된것이다 이것이다.(잘난 척이다. 어차피 언제가는 비치될 책, 내덕에 좀 일찍 비치된것이겠고 이런다고 북스피어가 알아줄 리 만무하지만.)  작년여름에 두개골의 서를 신청해서 첫대출을 하러 갔을때 사서분께서 무서운 책읽으신다고 그랬다. 마침 그때 십각관의 살인까지 예약해서 빌리는 길이었기때문에. 나오는 길에 사서분 왈 "시원한 여름 보내시라"고까지 하셨다. 두개골의서는 무서운 책이 결코 아니었는데.

    추리소설팬이 절대 아닌데도 추리소설을 읽게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그냥 오다가다 리뷰를 읽게 되면 그냥 읽고 싶은 마음이 드니 말이다. 모방범 1권이 예약도서로 화차와 함께  은평구립도서관에 꽂혀있는걸 보았고 (누가 대체 왜 안빌려가고 있는것인가? 빨리들 읽어줘야 다음 사람들이 읽을 것 아닌가!) 모방범 2,3 권이 신간도서로 정독에 꽂혀 있는것을 보았다. (1권 빌려가신 분이 누구길래!) 뭔가 두 도서관을 연계해서 모방범을 읽어낼수있는 방법이 있을것같았지만 오늘 빌려야 책이 있으므로 잠시 후퇴중이다.
 
   
아, 다시 생각나는 수차관.관시리즈.
   무능하고 한심했던 서울 모 도서관 모 사서의 재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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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하게 슬프다.





괜히 읽었다.


슬픈 이야기, 외로운 사람이야기.

살아남아서 더 슬픈 사람이야기.

그래도
하나의 삶을,
쉽지 않지만  끝까지 살아낸 사람이야기.

그 사람의 사랑이야기.







천재적인 작가의 솜씨에 놀랍고 감탄하고 찬양하기는 나중에 할거고, 레오폴드 러스키의 이야기. 너무 슬퍼서 일단은 좀 울어야겠다.바람의 그림자,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연달아 잇는 징하게 슬픈 소설.


홀로코스트와 그외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역사의 소용돌이속에 휘몰아쳐 들어가
익명의 고단한 삶을 살아내며 사라져간 수많은 레오폴드 러스키들에게
이제는 평안한 안식과 따뜻한 위안의 나날이  주어지기를!


그리고 몇몇 구절들. 날 울게 한.

쥐를 날로 먹었냐면, 맞다.그랬다. 몹시도 살고 싶었고 그 이유는 단 하나였다. 그녀였다.

하나의 삶을, 살았다. 쉽지 않았다.그런데도. 참을 수 없는 것은 거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버지가 된다는 게 바로 이런 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부모없이도 살아가는 법을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그렇다면 나는 단연 최고의 아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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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이후 이전 유럽사에 대해서는 베르사이유의 장미시대, 프랑스대혁명시절 빼고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을 자각중. 알고있던 왕이름 몇개 조약 몇개 황제이름 황제애인이름 몇개 전쟁 몇개는 전혀 역사라 알 수없는 잔가지였을뿐.

이 여인네, 눈이 튀어나오고 작고 못생겼으나 온화하고 부드러운 태도속에
수십년을 인고하며 참고 엎드려 굴복하면서  권력의 최고에 올라선
메디치가의 딸 카트린의 이야기.


속이 후련한 복수를 하지 않은 것이 내심 서운할정도로 지난 시절이 굴욕이며 치욕이었는데
이게 책에 묘사된대로 금융가의 딸이며 마키아벨리의 딸이기에 가능한
"한수위인"  정치술이었을까.

술술 잘 읽히게 써놨다.
이상한것은 정독도서관은 분류기호가 344 정치관련인물서적이고
은평구립도서관은 926 역사인물쪽이다.
이런 분류는 원칙없이 각 도서관재량에 맡기는 것인가보다.





읽고 나서--이 여자의 업적은 무엇일까? 살아남은것? 아이들을 쉬지 않고 낳았던것?
했던 일이라곤 쉴새없이 거짓말하고 협상하고 끊임없이 설득하고 결혼시키고 달래고 을렀던것 빼고는 없지 않은가? 거짓말쟁이 또는 사기꾼이고 오로지 목표는 왕권확립이었고 그나마도 뚜렷하게 일궈내지도 못하였고 그시대 파리시민이나 국민에게도 사랑받거나 존경받지도 못하고 단지 그 혼란통속에 "건강하게 살아서 애낳은 덕분에" 섭정을 할 수있었던  카트린 드 메디치에 대한 매력보다는 그녀의 딸 마르고(여왕마고말이다) 앙리 드 기즈공작 앙리 3세등등 그녀의 시대에 파란만장하게 음모속에 살았던 다른 인물들의 모습이 더 매혹적.

투덜투덜--프랑스 남성들 이름은 앙리뿐이 없는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앙리가 등장할수있지? 마치 고흥의 철수 남해의 철수 충주의 철수이런식이지 않은가.

끄덕끄덕--아마도 그나마 자본주의시대인 지금이 혼인 결혼이 그나마 안정적이고 윤리적으로(?) 억제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싶다. 저시절 수없이 등장하는 연인과 정부들 맞바람..지금같으면 어림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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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 끝나지마. 비극적으로 끝나지마. 끝나지마


하권중반부부터 마음속으로 계속 외운 주문.
울긴 싫었으니까.



완독후.


간만에 소설읽고 입술을 파르르 떨며 울어봤다.
낭만적인 제목처럼,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다.
가슴먹먹하다. 슬프지만 행복한 러브스토리





무엇보다 소설이란 이런 스토리의 힘이 있어야하지 않나싶다.
아파트방구석에 처박혀서 자아니 허무함이니 청춘이니 읖조리며 그것이 거창한 주제이며 화두인냥 수필같은 소설쓰는 작가들보다야 시간여행을 한다는 할리우드적 소재를 개인의 삶에 정확하게 투영하여 근사하게 펼쳐내려간 이런 작품이 좋다.


소설 읽고 울다니, 내게 아직 인간미가 살아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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