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가 지어내는 제목들이 좋다고나 할까. 모름지기 작가란 타인의 마음을
일시에 관통해버리는 절묘한 글솜씨가 있어야 되는 법. 윤대녕은 그런 의미에서 내게 좋은 작가이다. 빛의 걸음걸이 미란 제비를 기르다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학력고사시절 국어참고서말투로 하자면 언어의 조탁이 좋은 작가라 할까. 유연하고 매끄러운 문장이 뜬구름잡는듯 보이더니 이제는 좋아지는걸 보니 그간 나는 평이하고 단조롭고 조잡한 문장들에 지쳤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