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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3 나는 갈매기



나는 이영화를 정말 부끄럽게도 "세번"씩이나 "개봉관"에서  봤다.  부산이 고향인 엄청난 야구팬도 아닌 주제에. 어쩌다보니 작년에 롯데를 응원했고 그리고 일주일에 엿새는 맘 졸여야하고 시즌이 끝난후 스토브리그때도 우리팀 선수 어디로 갈까봐 맘졸여야하는 그생활이 지긋지긋하고  무엇보다 거친 막말과 비난을 쏟아내야 진심어린 팬인줄 아는 사람들이 싫어서 팬생활을 집어치웠다. 올해는...그러나 이상하게 꽂혀버린 애정때문에 롯데가 바닥에서 길때 울적했고 로이스터감독님이 욕먹을때 억울했고 민한신이 아플때 울고 싶었고 다시 상승세를 탔을때 신바람이 났다. 가까스로 가을에도 야구하게 되었을때 환호했고, 1승만 올렸음 좋겠다고 주문처럼 되뇌이다가 1승하고 나서 미련을 접었다.
  그러나, 단 한번도 시즌중 롯데경기를 본적이 없다. 준플때도 역시나. 네이버로 하이라이트를 봤을지언정.
  그런데 플레이오프전과 코리안시리즈는 정말 희희낙락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죄다 관람했다. 
 왜냐구? 워낙 소심한지라....(진짜일까?) 긴장감을 견디지 못했다는게 맞다.

처음은 그냥 가서 봤고 두번째는 첫영화 포인트로 본게 걸려서 돈내고 봐야 다음 준플 첫경기를 이길것같은 예감에 퇴근후 달려가서 봤고 세번째는 스스로 만든 징크스에 걸려 추석연휴 첫날 아침일찍 달려가서 봤다. 오 마이 갓.

영화는 단조롭다. 이감독의 전작 비상도 무지 지리하게 만들어졌다고 봤고 오만석의 나레이션도 별로였는데, 야구 자체도 모르고 열광하는 팬심 자체도 전혀 모르는 무덤덤한 사람이 만들었다는 기색이 느껴진다. 그러나 선수단 뒷모습에 눈물콧물빼며 보는 수많은 퇴근후 와이셔츠입은 아저씨들에겐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아보였다. 
  영화보는동안 감기 걸린 사람이 많네 싶을정도로 코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는데, 살펴보니 대다수 남성들이 코를 들이키며 눈물을 참고 있었다. 으..그냥 펑펑 울어버릴것이지. 
 


* 조주장이 다치는 그순간. ***새끼, 죽여버려 외치던  아저씨. 공맞는 순간보다 더 사람들이 분노하던 장면은 병원에 입원한 조성환선수가 시퍼렇게 멍든 얼굴과 새빨간 눈동자를 한 채 종이컵에, 괴로와하며 피범벅을  뱉어낼때다. 순간 치미는 홧덩어리를 모모구단 니네가 알리 없지.
---병실 머리맡에 나에게도 있는 아베다 향초가 있어서 반가왔는데, 나중에 보니 후원사에 아베다가 있더라. 슬며시 병실에 가져다 둔것일까? 아베다가 이런 다큐를 후원도 하는걸까.

*우리 민한신, 어깨를 두들기며 "와 이라노" 할때 진짜 눈물나오더라. 민한신 욕하는 인간들 내가 다 처리해주겠어란 다짐이 절로 생길정도로.

* 울다가 내가 쳐다보니 숨참다가 흐억 하고  숨몰아쉬던 옆자리 남학생, 미안했어. 쳐다봐서.

*웃기던 롯데팬들의 모습, 가장 공감되던것은 너무 잘해도 부담이고 4,5등하면서 가끔씩 싸움도 하고 그래야 좋다던 알반지 아저씨의 말씀. 

*이성득해설위원은 왜 넣었나? 조작이 분명한 화면. 듣기 싫은 목소리, 더 싫은 그사람의 해설. 간섭.편견. 그리고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 흥.

*관심없던 대성아. 재활잘하고 오너라. 그때까지 내가 롯데팬일지 야구팬일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년에 내가 다시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될지 난 모르겠다. 진짜로..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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