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을 기다리며 생각하다.
예전 안국역에는 육교가 있었던것같은데 어디쯤 있었는지, 정독도서관을 갈때 내가 그 육교를 이용했었는지 언제쯤 없어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신호등이 생겨서 잘 되었구나  생각한 기억은 나는데, 신호등이 생기기전 종로경찰서앞에서 맞은 편 덕성여고 길까지 내가 이동한 방법이 지하도였는지 육교였는지 다른 루트였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도서관을 갈때 동행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 누군가에게 같이 생각해보자고 말할 수도 없다.

이런 사소한 기억들,
조금씩 잊혀져 가는 것들,
버려진 기억들.
내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아서 지워졌을것이라고  믿고 싶다.
아니면 너무 슬플테니까.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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