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의 오해도 품지 않았던 사람들,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 그러나 세상은 가벼이 여기고 조롱거리로 삼았던 사람들이 작년과 올해 세상을 버리거나 떠나갔다. 그들을 위해, 혹은 내 자신을 위해 말 한번 제대로 하지 않은 채로 나는 늘 침묵했었고 그들은 그리도 쉽게 떠나가버렸다.
미안했다. 내 말한마디, 그들에게 전해지지 않았을테지만, 그래도 미안했다. 그들이 대통령이었건 대중스타였건 팝의 제왕이었건 나는 그래도 미안했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이젠 정말 해줄수있는게 없어서. 왜 눈치를 보았나 싶어서. 왜 떳떳하지 못했나 싶어서.
댄서오디션이 열리고 세계각지에서 몰려든 지원자들이 눈물을 글썽인채 인터뷰하는 첫장면부터 눈물이 나왔고, 진정한 프로페셔녈이 모인 콘서트 준비과정을 보며 저런 인물을 왜 그렇게 소모적으로 가십기사에서만 봐야했나 안타까왔다.
고작 하잖은 연애커플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입방아찧던 내 일상의 값싼 소비를 부끄럽게 만들던, 진정한 예술가. 왜 그 마지막 삶의 고비를 넘기지 못 하셨나요?
사족--모매체의 20자평에 화가 나다. "추문을 뺀" 잭슨의 모든것이라니! 위대한 아티스트의 마지막 열정을 고스란히 담은 이 다큐에 추문이라는 선정적인 단어를 굳이 사용한 필요가 있었을까?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을 향한 그 평론가의 마음씀씀이가 들여다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