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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18

카테고리 없음 2009. 5. 18. 20:01
오늘은 5.18이다. 이미 세상에 지쳐버린, 모든 사고에 무감각해진 나날, 문득 나 아직 푸르러서 일말의 양심이 있었을때, 내가 아직 노사모였을때, 아니 노사모는 그때 만들어지기전이었을까..뭔가 사회운동, 5.18 운동권 노동운동 이런 것들에 부채의식에 시달리며, 한편으론 숭고한척 있어보이려 시도했던 어느 봄날 광주행이 떠오른다. 5월 18일은 지났을때인가 .. 고속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고 그렇게 광주묘역을 찾아가 조용히 참배하고 나오던 어느 봄날. 아무 연고도 없고 아무 사연도 없었지만 묘비명을 하나하나 새겨읽으며 눈물찔금나던 기억. 가장 가슴아프던 묘비명이 형수님이 적었던 "도련님 편히 쉬세요"였던가.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죽어간 그 사람과 그 묘비명이 이제야 생각난다. 십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곳에서 내가 품었던 생각들은 흔적도 사라지고  이럴때만 생기는 구역질나는 죄책감. 아무것도 안하는 주제에..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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