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의 오해도 품지 않았던 사람들,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  그러나 세상은 가벼이 여기고 조롱거리로 삼았던 사람들이 작년과 올해  세상을 버리거나 떠나갔다. 그들을 위해, 혹은 내 자신을 위해 말 한번 제대로 하지 않은  채로  나는  늘 침묵했었고 그들은  그리도 쉽게 떠나가버렸다. 
미안했다. 내 말한마디,  그들에게 전해지지 않았을테지만, 그래도 미안했다. 그들이 대통령이었건 대중스타였건 팝의 제왕이었건 나는 그래도 미안했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이젠 정말 해줄수있는게 없어서. 왜 눈치를 보았나 싶어서. 왜 떳떳하지 못했나 싶어서.

댄서오디션이 열리고 세계각지에서 몰려든 지원자들이 눈물을 글썽인채 인터뷰하는 첫장면부터 눈물이 나왔고, 진정한 프로페셔녈이 모인 콘서트 준비과정을 보며 저런 인물을 왜 그렇게 소모적으로 가십기사에서만 봐야했나 안타까왔다. 

고작 하잖은 연애커플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입방아찧던 내 일상의 값싼 소비를 부끄럽게 만들던, 진정한 예술가.  왜 그 마지막 삶의  고비를 넘기지 못 하셨나요? 

사족--모매체의 20자평에 화가 나다. "추문을 뺀"  잭슨의 모든것이라니!  위대한 아티스트의 마지막 열정을 고스란히 담은 이 다큐에 추문이라는 선정적인  단어를   굳이 사용한  필요가 있었을까?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을 향한  그 평론가의 마음씀씀이가 들여다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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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얘랑 걔랑 연애했으면 좋겠는데, 얘쟤랑 사귄다는 걸까?
저기 저애랑 여기 이쁜 얘랑 서로 알콩달콩하니 이쁘게 만나서
서로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는데,
왜 거기  그 이상한 애랑 만나는걸까?
맘에 안들어.

월하빙인이 되려다  좌절하여
미져리의 캐시 베이츠가 되어버릴 것 같은 여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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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가족

지금 읽는 2009. 11. 5. 07:18
가족 앞모습
최인호
샘터 11월호 가족을 읽고 울다. 손녀 정원이와의 따뜻한 일화를 소개하며, 살고 싶다는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낸 글에 가슴이 미어져 도서관 한켠에서 남몰래 울었다. 제발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셔서, 정원이 커서 사춘기 되어 할아버지랑 안 놀아주고 대화도 안 한다는 푸념글도 써주시길.
  하도 오랜시간 이 소설을 접해와서 그런가, 도단이나 다혜나 사모님이나 내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동네 이웃가족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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