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자의 꿈, 존 뮤어 트레일 - 10점
신영철 지음, 이겸 사진/은행나무
아주 예전부터  빌릴까 말까 망설였던 책.
어릴적 산에서 유동근아저씨가 죽던 드라마, 별을 쫓는 야생마 이후로
산에 오르는 것을 무서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이힐 신고 올라간 눈쌓인 마이산에서
아이젠도 없이 올라왔네 하며 혀차던 등산객아저씨의 한심한 눈초리를 받을만큼 정말 뭘몰랐던
(친구 고향마을의 유명한 산이었을뿐이었다..내게는. 그냥 관광지 삼아 가볍게 오를만한 곳인줄 알았다)
사람인지라, 내게 산은 뭔가 무서운 곳이다. 
 산티아고가 너무 유명해져서 이책도 그런 류의 책인줄 알았으나 (산티아고 다녀온 사람들의 책들은
정말 죄다 함량미달이다.)  나같은 운동부족 근성부족에 여유없이 한없이 쫒기면서 웹서핑에 몰두하는 사람에게
기회만 된다면, 나를 잘 이끌어주는 사람만 있다면 걷고 싶다란 생각을 하게 되는, 꽤 좋은 책이다.
그렇게 가다가 곰도 보고 송어도 낚고 호수도 보고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야영을 하면서  그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세상과 나와 별과 우주와 인생을 관조하게 되면 좋을려만.
Posted by gra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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